2일 마감예정인 카카오게임즈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청약증거금만 6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주를 사기 위해 계약금 형식으로 미리 예치해야하는 청약 증거금은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무려 47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미 지난 7월 상장한 SK바이오팜의 종전 기록 30조9899억원보다 16조원이상 많은 규모다. 청약 경쟁률은 1229대1을 기록중이다.
증권사들은 청약 고객 응대에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일부 지점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청약을 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드는 통에 복도까지 줄이 이어졌고, 대기 시간이 100분에 이르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을 위해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에 접속하는 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접속이 지연되는 등 시스템에도 과부하가 걸렸다.
한국투자증권은 2일 오전 9시 18분 경부터 20~30분간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인원이 몰리면서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모두 온라인 청약이 일시 중단됐다. 30여분 지난 9시47분부터 시스템이 정상 가동됐다.
청약 이틀째를 맞아 온가족이 카카오게임즈 청약 '대박'에 도전하는 사례도 관측됐다. KB증권 관계자는 "일반청약 첫날인 1일 아버지가 영업점을 방문해 청약한데 이어 이튿날인 2일 자녀를 동반해 청약 신청에 나선 케이스가 왕왕 있었다"고 말
'묻지마 투자' 광풍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전해졌다. 한 금융투자사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 투자를 위해 난생 처음 주식계좌를 트거나 문의전화를 주는 이가 많다는 것이 현장 얘기"라며 "주식 투자에 따른 손실 위험에 대해 얼마나 인지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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