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게임즈 청약 광풍 ◆
↑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마감일인 2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서 투자자들이 청약 신청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승환 기자] |
이날 전체 청약 경쟁률이 1525대1까지 치솟으면서 1주를 받는데 필요한 증거금은 증권사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840만원을 넣어야 한다. 구간별 배정 주수가 상이해 1억원을 넣어도 5주만 받을 수 있다. 시초가가 공모가(2만4000원)의 2배 가격으로 뛰고 상장 첫날 곧바로 상한가를 기록하는 이른바 '따상'에 성공할 경우 주가는 6만24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이 경우 1주당 수익은 3만8400원 수준이다. 하지만 경쟁률이 치솟으면서 1억원을 넣었다 하더라도 5주를 받을 수 있고 총 수익은 19만2000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SK바이오팜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둘째날 8만112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4일 공모주를 배정하고 나머지 청약증거금을 돌려줄 예정이다.
청약 마감일인 이날 새로 증권 계좌를 개설하려는 이용자가 몰리면서 일부 서비스가 지연되기도 했다.
시중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도 이 같은 규모의 증거금이 몰리는 데 한몫했다. 최근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의 투자자예탁금이 처음으로 6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예탁금은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에 뛰어드는 이들이 몰리면서 최근 6조원 가까이 늘었다. 일각에서는 '묻지마 투자' 광풍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전했다. 한 금융투자사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 투자를 위해 난생 처음 주식계좌를 트거나 문의 전화를 주는 이가 많다는 것이 현장 얘기"라며 "주식 투자에 따른 손실 위험에 대해 얼마나 인지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이번 공모를 통해 모집하는 자금은 총 3840억원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해당 자금으로 게임 개발력 강화, 신규 지식재산권(IP) 및 라인업 확보, 글로벌 시장 확장에 대한 투자 등으로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상장 이후 카카오게임즈 전체 주식의 약 24%가 유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모 대상 주식인 1600만주 중 우리사주 배정 물량(152만주)과 기관투자가의 의무보유확약 물량은 상장 직후 유통되지 않기 때문이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관 대상 청약 물량 중 절반이 의무보유 물량이 된다고 가정하면 상장 직후 유통주식 비율은 24%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150 지수 편입에 따른 추가 주가 상승도 기대된다. 공모가 기준 약 1조8000억원인 카카오게임즈의 시가총액은 코스닥시장에서 17위 정도다. 이에 따라 코스닥 대표 벤치마크인 코스닥150 지수에 특례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상장한 지 6개월 미만인 종목도 정기변경 심사일 기준 코스
상장 후 시가총액이 4조원 수준까지 증가한다면 MSCI지수에 편입될 가능성도 있다.
[김정범 기자 /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