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국내 기업공개(IPO) 흥행 기록을 써내려간 가운데 불붙은 청약 공모 열풍에 힘입어 증권업계도 함박웃음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리테일예탁자산이 전일 기준 244조원을 돌파해 개인투자자들의 유동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지난 6월 업계 최초로 200조원을 돌파한 지 두 달여 만이다.
삼성증권 측은 "초저금리로 인한 머니무브 현상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유입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면서 "전일 마감한 카카오게임즈의 청약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청약 최종 종합경쟁률은 1524.85 대 1로 증거금만 60조원 가까이 들어오면서 상반기 대어(大魚)였던 SK바이오팜(31조원)의 기록을 가뿐히 제쳤다.
이 가운데 공동대표주관사로 참여했던 삼성증권으로 신청된 23조원 중 신규자금은(청약고객의 8월~9월 2일까지 신규입금 기준) 19조3000억원으로 전체 84%에 달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통큰 개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비대면(언택트) 종목으로 눈을 돌렸다는 얘기다. 특히 증시 반등을 이끈 이른바 '동학개미'가 주식 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IPO 청약 투자에도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청약 고객 중 20% 정도가 신규 가입자 인것으로 집계됐다.
사재훈 삼성증권 리테일부문 부사장은 "카카
오게임즈 청약 후 환불금을 돌려받는 자금 대부분이 그대로 증권시장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며 "초저금리로 인한 머니무브 고객들을 위해 공모주 등 다양한 투자 상품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규리 기자 wizkim61@mkinter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