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 M / 투자 큰손의 팬데믹시대 전략은 ⑤ ◆
코로나19의 재확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국내는 물론 글로벌 증시는 넘치는 유동성을 기반으로 요동치고 있다. 이에 허 CIO는 조만간 찾아올 조정장을 대비해 패시브 투자보다 액티브 투자를 통한 알파 수익을 추구할 계획이다. 알파투자란 은행 금리보다 약간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안전하게 추구하는 전략이다. 고수익을 추구하지만 위험성이 큰 주식·성장형 펀드와 안전하지만 수익률이 낮은 부동산이나 예금 등 중간 수준인 '중위험·중수익' 투자를 뜻한다. 허 CIO는 "주식 투자에 있어서는 최근의 주가흐름이 노멀 상태로 복귀하면 알파투자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대체투자 부문에서는 정보 혁명과 괘를 같이하는 산업에 적극적으로 지분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허 CIO가 꼽은 차기 유망 투자 분야는 헬스케어다. 그는 "코로나19로 정보 혁명이 사회·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의 시기가 앞당겨졌다"며 "향후 산업 섹터별 차별화가 더 가속화하며 선별된 성장주들이 주식시장을 선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인구 증가에 따른 자연 훼손과 빠른 이동 속도로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현상은 향후 주기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인구 고령화도 급속도로 진행되는 만큼 헬스케어 산업의 지속적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발빠르게 스페셜 시추에이션(SS·Special Situation) 투자를 집행했다. 미국의 '기간 자산담보부증권 대출기구(TALF)'에 약 1억달러를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소비자 대출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마련한 구제금융 프로그램이다. 허 CIO는 "Fed로부터 자금을 차입해 AAA 등급 구조화 채권을 사는 투자 건"이라며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실현수익률은 낮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낮은 신용위험 대비 10%대 수익률을 목표로 투자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로 심화된 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대규모 통화 공급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선별적인 실물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을 하는 실물투자가 꼭 필요한 시점이지만 정보 혁명 흐름과 맞서는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며 "리테일 투자는 자제하고 오피스 투자도 신중히 접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물투자 자산군 역시 옥석 가리기에 들어가야 할 타이밍이라고 지적했다. 허 CIO는 "물류·통신 인프라스트럭처의 경우 산업적 성장이 기대되지만 동시에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보여 투자 위험도는 증가한 상태"라며 "물류센터 투자는 자동물류 및 로봇 등 기술적 변화가 물류센터 구조와 맞물려 물류센터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이에 대한 분석·전망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역세권 영구 임대주택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의 규제와 시장 구조에선 해법이 보이지 않는 청년 세대의 주거 문제를 준공공기관인 공제회와 연기금이 함께 나서서 해결하자는 것이다. 준공공기관인 연기금과 공제회가 적극적으로 영구 임대주택 투자에 나서고 공공성 유지를 위해 분양으로는 전환하지 않는 방안이다. 동시에 지자체가 이에 맞춰 토지 용도를 현실에 맞춰 변경해 준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토지를 구입해 청년 세대가 부담 가능한 가격으로 주택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란 계획이다.
올해 과학기술인공제회는 회원을 8만5000명 수준까지 늘리고 운용자산 역시 전년 대비 13% 증가한 7조4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연간 목표수익률은 5%다. 자산군별 목표수익률은 주식 5.48%, 채권 3.47%, 기업
▶ ▶ He is…
△1966년 서울 출생 △경복고, 고려대 경영학과 학사, KAIST 경영과학 석사 △2006년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상품본부장 △2011년 산은자산운용 부동산투자본부장 △2019년~ 과학기술인공제회 자산운용본부장(CIO)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