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서울머니쇼 ◆
"테슬라와 카카오, 네이버 주가가 올 들어 수백 % 오른 것은 이들이 '데이터 부자'이기 때문입니다. 경제활동의 온라인 전환은 코로나19가 진정돼도 이어집니다. 따라서 데이터 부자 기술주들의 주가 상승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입니다."
3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2020서울머니쇼 세션 '매경 증권부 팀장의 비밀노트 : 코로나19로 인한 주식시장의 산업계 변화와 투자전략'에서 자동차, 인터넷, 유통 분야에서 업계 최고로 손꼽히는 애널리스트들이 입을 모아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김기철 매일경제신문 팀장 사회로 김준성 메리츠증권 파트장과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위원,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이 연사로 나서 전 세계 증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종목과 업종의 상승 동력 및 전망을 분석하고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실물경제는 가라앉았지만 역대 최대치로 풀린 유동성이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3월 이후 주가가 수직상승하면서 주식이 재테크 시장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다. 실물경제와 주식시장 괴리 우려와 함께 기술주 위주로 '오르는 종목만 오르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번 세션은 이 같은 시계제로 상황에서 주식시장 지형도 변화에 발맞춘 새 투자 전략을 제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자동차 전문 애널리스트인 김준성 메리츠증권 파트장은 테슬라를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FAAMG)과 같은 선상에 놓고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제조업체로 흔히 인식되는 시장의 통념을 깨는 시각이다. 테슬라는 올 들어서만 주가가 420% 급등했다.
FAAMG로 대표되는 데이터 플랫폼 기업은 신규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다시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해 매출이 불어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는지가 매출, 영업이익과 직결되는 것이다.
김 파트장은 테슬라의 영업모델도 이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테슬라는 전기차를 통해 수집한 '이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며 "테슬라와 5대 글로벌 플랫폼 업체는 출발지는 다르지만 비즈니스 모델이 유사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데이터 시장 내 미개척 영역으로 남았던 이동 데이터를 수치화하려는 시도가 테슬라에서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앞으로 성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코로나19가 수많은 이용자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카카오, 네이버 등 인터넷 기업의 기업가치를 급부상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진단했다. 비대면 활동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이들이 보유한 데이터가 전자상거래, 핀테크, 콘텐츠 분야로 확장될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3가지 뉴스로 본 한국 온라인 유통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유통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유망한 투자처로 꼽힌다. 그는 "인터넷 기업이 보유한 사용자 정보를 앞세워 유통시장에서도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세를 불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팀장은 이날 '코로나 이후의 글로벌 주식시장, 경제적 생존을 위한
[특별취재팀 = 문일호 차장(팀장) / 김혜순 기자 / 박윤예 기자 / 홍혜진 기자 / 한상헌 기자 / 강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