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 펀드 환매 중단이 H2O 재간접 펀드의 펀드런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환매 중단 대상에서는 제외됐지만 같은 H2O사 펀드를 재간접으로 담은 신한BNPPH2O글로벌본드 펀드도 절반가량 환매 신청이 들어왔다.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 펀드가 비유동성 자산인 H2O펀드와 그 외 펀드 두 개로 나눈 후 펀드 환매를 허용하면 3600억원 규모 키움 펀드에도 환매 신청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 펀드가 환매 중단을 발표한 7일부터 사흘간 신한BNPPH2O글로벌본드 펀드에서 총 3300억원가량의 환매 신청이 들어왔다. 신한BNPPH2O글로벌본드 펀드는 헤지형 언헤지형 달러투자형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돼 있는데 이 세 유형을 모두 합한 순자산은 지난주 6600억원가량이었다. 신한BNPPH2O글로벌본드 펀드는 헤지형이 지난해 7월 4200억원까지 순자산이 올라와 피투자펀드(H2O 멀티애그리게이트 펀드) 순자산의 20%를 넘자 소프트클로징(펀드 판매 중단)에 돌입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이번에 환매 신청이 한꺼번에 몰린 것은 은행 등 주요 판매사에서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환매를 권유했기 때문이다. H2O는 증시 변동성이 심한 시기에도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채권형 펀드라는 이유로 은행 등에서 많이 팔렸다.
그런데 H2O 펀드가 비유동 자산을 20~30% 담고 있어 프랑스 금융당국에서 환매 중단 지시를 받자 판매사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신한BNPPH2O글로벌본드가 담은 펀드는 이번에 환매 중단된 H2O멀티본드나 알레그로가 아닌 멀티애그리게이트 펀드지만 환매 신청이 계속 들어오면 운용사 입장에서는 결국 운용수익률 저하로 연결될 수밖에 없어 판매사가 고객에게 환매를 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H2O멀티애그리게이트 펀드는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펀드가 담은 H2O멀티본드나 알레그로 펀드와 달리 변동성이 낮고 사모 사채도 편입하지 않은 펀드다. 한 자문사 대표는 "키움이나 신한BNPP의 H2O는 규모가 큰 펀드임에도 불구하고 H2O사의 불투명한 운용과 여러 루머로 우려가 많았는데 결국 이렇게 환매 중단으로 나타나 공모 펀드 전체에 대한 신뢰 저하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 펀드와 신한BNPPH2O글로벌본드 펀드는 고객들에게 정기적으로 발송하는 자산운용 보고서에 펀드 내 세부 자산 등을 공개하지 않고 판매사를 통해 투자 자산을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