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13년 만에 악사손해보험 재인수에 나섰다. 신한금융지주의 예비입찰 참여 여부에 따라 악사손해보험 인수전의 구도가 결정될 전망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계 금융보험그룹인 악사(AXA.S.A)와 매각 주간사인 삼정KPMG는 한국 악사손해보험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실시했다. 이날 입찰에는 교보생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입찰 참여가 유력한 것으로 전망됐던 신한금융지주는 입찰 마감 기한인 이날 저녁시간까지 입찰 참여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앞서 신한금융지주는 인수 검토를 위해 자문사로 EY한영을, 회계 자문으로 딜로이트 안진을 낙점했다.
특히 예비입찰을 앞두고 깜짝 후보로 등장한 교보생명은 이번 인수에 성공할 경우 13년 만에 악사손해보험을 재인수하게 된다.
악사손해보험의 모태는 지난 2000년 설립된 한국자동차보험이다. 이듬해 교보생명에 인수된 이후 교보자동차보험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교보자동차보험은 국내 시장에 최초로 온라인 자동차 보험을 선보인 업체다. 소비자가 대리점이나 설계사를 거치지 않고 보험사와 직접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한 다이렉트 판매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후 2007년에는 프랑스 악사에 교보자동차보험을 약 1000억원에 매각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악사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만 취급했는데 이제 특종·장기보험까지 취급하는 종합보험사로 바뀌어서 기업 가치가 달라졌다"며 "교보생명이 악사손해보험을 인수해 자회사이자 온라인 생보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과 디지털 사업을 추진해볼 여지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해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드러냈던 우리금융은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으며 카카오페이도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증권사 인수를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카카오페이는 직접 손해보험사 라이센스 취득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선 악사손해보험의 적정 매각가격으로 2000억원대가 거론되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 손해보험사 인수·합병(M&A) 거래가 보통 주가순자산비
[이승훈 기자 /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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