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0 대책, 8·4 대책 등 정부의 잇따른 규제에도 비강남권에서 20평대(전용면적 59㎡ 기준) 아파트 값이 주택담보대출 금지선인 15억원을 넘긴 사례가 나왔다. 실거주 수요가 가장 몰리는 소형 면적이 정부가 규정한 '초고가 아파트'인 15억원 선을 넘겼다는 점이 주목된다.
18일 국토부 아파트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59㎡(13층)가 지난달 15일 15억9000만원에 팔렸다. 7월 28일 기록했던 신고가 15억5000만원이 한 달도 안돼 깨졌다. 일부 동이 한강을 조망하는 이 단지는 비강남권 새 아파트 중에선 '대장주'로 꼽힌다. 전용84㎡도 지난달 7일 19억원에 거래돼 호가가 일제히 20억원선으로 올라갔다.
광진구에서도 '대출 저지선'인 15억원선 아파트가 나왔다. 광장동 '광장힐스테이트' 전용 59.99㎡가 8월 17일에 15억원을 돌파했다. 작년 12월 13억원선에 손바뀜 된 후 한동안 거래가 되지 않다가 올 7월에 13억5000만원, 8월1일에 14억8000만원 등으로 고공행진 중이다.
광화문으로 통하는 강북권 대표 직주근접 지역인 마포 일대도 전용59㎡ 거래 가격이 15억원 턱밑까지 올라왔다.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98㎡는 이달 15일 14억6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깼다. 현석동 '래미안웰스트림' 전용면적 59.96㎡형도 7월 말 14억3500만원에 거래된 후 현재 호가는 15억원 선 근처에서 형성돼 있다. 종로구의 대표 주자인 경희궁자이 2단지 역시 전용 59.90㎡가 지난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정부 규제로 강남권 아파트가 보합세를 보이는 동안 비강남권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는 것이 현재 시장 분위기"라며 "특히 강북 신축단지들은 인기가 많아 전용 84㎡에 이어 59㎡까지 대출 금지선을 넘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손동우 부동산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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