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기술주 약세로 급락하자 코스피가 2300선까지 밀렸다.
24일 오전 9시 7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7.55포인트(1.18%) 내린 2305.69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2298.76에 개장했다. 코스피가 23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8월 24일 이후 한달 만이다.
지난주부터 코스피는 큰 폭의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장중 2450선을 넘었던 지수는 17일 -1.22%, 21일 -0.95%, 22일 -2.38% 등 연일 급락세를 시현하면서 2330선까지 밀렸다. 외국인들이 연일 순매도세에 나서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지수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또다시 급락했다. 다우 지수는 -1.92%, S&P 500 지수는 -2.37%, 나스닥 지수는 -3.02% 떨어졌다.
특히 테슬라 주가는 전일 '배터리 데이'에서 발표된 내용이 실망스러웠다는 평가 속에 이날 10% 넘게 폭락했다.
미국 법무부가 페이스북, 구글 등 핵심 인터넷 기업에 제공하던 면책특권을 제한하는 규제안을 이날 의회에 제출했다는 소식에 페이스북이 2%, 애플이 4%대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됐다.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도 크다. 영국이 전국 차원의 봉쇄 강화 조치를 단행했고, 스페인 등 유럽 다른 나라도 봉쇄가 강화되는 중이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총 사망자가 2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상황이 여전히 불안하다.
증권가에서 기대하고 있는 미국의 추가 추경 협상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긴스버그 대법관 사망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후임 선정 작업에 나서고 민주당이 반발하면서 추경안 협상은 더욱 꼬여가고 있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성장 주도주가 글로벌 증시와 함께 조정 받고 있으며 성장주 내 옥석 가리기, 손바뀜이 나타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상승 모멘텀이 둔화되고 변동성이 확대됐다"라며 "증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시기에는 펀더멘탈이 기댈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확실성 해소 전까지는 당장 3~4분기 실적 가시성이 유효한 업종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전업종이 하락하는 가운데 운송장비, 기계, 건설업, 음식료품 등이 1~2% 떨어지고 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80억원, 444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개인은 1193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780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다. 삼성전자, NA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58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808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2.83포인트(1.52%) 내린 830.62를 기록 중이다.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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