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이를 배송하는 차량과 관련한 교통사고 또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어두운 새벽·밤에 차량을 주·정차하다 생기는 충돌사고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24일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접수된 심야시간(23~06시) 영업용 화물차(1톤 탑차) 사고는 1668건으로 2017년(150건) 대비 11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삼성화재에 접수된 교통사고만 대상으로 한 것으로, 보험업계 전체로 넓히면 사고 건수는 최소 3~4배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벽배송은 마켓컬리가 2015년 '샛별배송'을 선보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젊은 고객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으면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새벽배송 시장규모는 지난해 약 8000억원, 올해는 두 배 가량인 1조5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의 영향과 대기업의 본격적인 진출로 시장 파이가 커졌기 때문이다.
새벽배송 시장 성장에 따라 이와 관련된 배송차량 사고 건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사고 건수가 급증 추세다. 2017년 150건, 2018년 183건이던 사고건수는 지난해 1337건으로 크게 늘었으며, 올해는 이미 상반기에만 1668건이 발생해 지난해 연간 사고건수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사고 건수가 509건인 것을 감안하면 1년새 무려 3.3배나 급증한 숫자다. 이에 따라 전체 사고 중에서 심야시간대 사고 비율은 지난해 13%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4.6%까지 치솟았다.
심야시간대 사고의 대부분은 주·정차중에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주·정차중 사고 점유율이 74%로 주간 시간대(06~18시)의 44.8%보다 높다. 후진사고까지 포함할 경우 주·정차중 사고 비율은 약 84%까지 올라선다. 이는 심야시간대 특성상 주차된 차량이 많아 도로폭이 협소한 장소가 많고, 가로등이 없을 경우 주차 또는 출차시 차량을 발견하지 못하고 충돌하는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는 얘기다.
심야시간대에 사고를 낸 운전자 연령은 20~30대가 약 70%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주간시간대의 경우 이들의 비중은 47%로 뚝 떨어진다. 심야배송 특성상 체력적인 부담으로 인해 20~30대 종사자가 상대적으로 더 많다는 얘기다. 문제는 적재함이 설치된 화물차는 구조적인 특징으로 인해 운전 난이도가 높은데, 연령이 낮을수록 운전미숙으로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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