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내일인 30일부터 3일간 추석 연휴 휴장에 들어간다. 연휴를 앞두고도 투자자들이 긴장을 풀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올빼미 공시'가 연휴마다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설 연휴 직전인 1월 23일 장 마감 이후 총 123건의 공시가 나왔다.
연휴 직전일 장 마감 후 공시는 100~200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8년 추석 연휴 직전에는 215건, 2019년 설 연휴 직전에는 173건, 2019년 추석 연휴 직전에는 105건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는 일상적인 공시도 있지만 투자자들을 울리는 '올빼미 공시'도 적지 않다. 올빼미 공시는 상장사가 연휴 전날 장 마감 이후 등 투자자의 주목도가 낮은 시점에 자사에 불리한 악재성 정보를 슬그머니 공시하고 넘어가는 것을 뜻한다.
지난 설 연휴 때는 글로본은 195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이 해지됐다는 공시를 올렸고 부광약품, 성보화학, 일성신약은 실적 악화 사실을 공시했다.
지난 광복절 연휴는 그야말로 혼돈의 도가니였다. 연휴 전날과 반기보고서 제출 마감일이 겹치면서 8월 14일 하루 동안 2000건이 넘는 공시가 쏟아졌다. 이 가운데는 파티게임즈, 모다, 데코앤이는 감사의견과 관련돼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는 공시를 올렸다. 최대주주의 주식담보제공 계약, 손해배상청구소송 피소 등 각종 악재가 터졌다.
수년째 올빼미 공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 지난해부터 금융위원회와 거래소는 올빼미 공시를 반복하는 기업 명단을 공개하기로 하는 등 제재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 기업에 불리한 정보를 늦게 알리는 올빼미 공시를 한 기업을 공개하고 한국거래소 전자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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