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일(현지시간 3일)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증시는 불확실성이 커지며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코스피 예상 밴드 하단으로 2150선을 제시했다.
올해 미국 대선의 출구조사는 CNN, NBC, ABC, CBS 등 방송 4사가 공동으로 수행한다. 조사 대상은 50개 주 전체가 아니라 경합주를 포함해 20여개 주요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 대선 때는 총 28개 주에서 출구조사가 진행됐다.
이번 대선은 한국 시간으로 오는 4일 오전이면 출구조사에 의한 결과 예측이 가능할 전망이다. 4일 오전 9시 동부 지역부터 결과가 하나씩 발표된다. 특히 당락을 좌우할 6개 경합주(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의 선거 결과에 국내외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 해소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선이 끝난 이후에도 승자 확인을 위해 한달 이상은 걸릴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날 국내 증시는 지난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1%대 급등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를 짓누르며 횡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코스피 예상 밴드로 2150~2450선을 제시했다. 키움증권 2150~2350선, 신한금융투자 2150~2400선, KB증권 2160~2420선, 한국투자증권 2200~2380선, 하나금융투자 2300~2450선이다. 밴드 최하단은 2150선이며, 최상단은 2450선이다.
코스피 하단을 낮게 잡은 증권사의 경우 미국 대선 불확실성 확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재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을 근거로 제시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0년 미국 대선에서 불복 이슈가 불거지면서 IT 버블로 조정을 보여왔던 코스닥은 16%, 코스피은 8% 넘게 하락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사태가 발생할 경우 지수 조정폭은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 연구원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라며 "각국의 부분 봉쇄 등의 확대에 따른 경기 위축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과거 미국 대선 때도 대선 투표 직후 1~2개월 가량은
그러면서 "연말·연초에 상승하는 효과가 겹치는 지점이라서 대선 영향인지에 대해서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올해는 이 기간도 조금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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