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날 1순위 청약을 접수한 '과천푸르지오오르투스'(S1블록·공급 가구 192가구), '과천푸르지오어울림라비엔오'(S4·458가구), '과천르센토데시앙'(S5·394가구)에 각각 10만2693명, 19만409명, 18만5288명이 통장을 던졌다. 평균 경쟁률을 계산하면 순서대로 534.9대1, 415.7대1, 470.3대1이다. 해당 단지들은 당첨자 발표일이 달라 중복 청약할 수 있다.
최고 경쟁률은 과천푸르지오오르투스 전용면적 84㎡B 기타경기에서 나왔다. 총 9886명이 몰려 5219대1이란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였다.
이번에 공급된 아파트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민간분양으로 시세 60%가량에 공급됐다. 당첨되면 수억 원 시세차익이 가능한 '로또 청약'인 데다가 민영주택 분양가상한제 확대로 수도권 공급 물량이 급감한 상황이어서 무주택자·유주택자 모두 청약통장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서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200대1은 우습게 넘어서며 사상 초유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청약 광풍'에 전문가들은 "규제 일변도의 정책이 새집을 선호하는 시장의 수요와 달리 공급을 축소하고 시장을 더욱 왜곡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평형별로 보면 추첨제 물량이 나오는 전용 85㎡ 초과 평형이 경쟁률이 높았다. S1블록은 전 평형 85㎡ 이하 물량이었지만 나머지 단지에서는 추첨제 물량이 나왔다. S4블록 전용 99㎡A 청약에는 188가구 공급에 9만8094명이 청약했고, S5블록의 전용 99㎡A에도 7만2935명이 청약을 접수시켰다.
지식정보타운 청약 열기는 예견됐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평균 분양가가 3.3㎡당 △S4블록 2376만원 △S5블록 2373만원 △S1블록 2403만원이다. 전용 84㎡ 기준 8억원 수준이다.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84㎡가 지난 9월 19억3000만원에 손바뀜한 것을 감안하면 10억원 이상 저렴하다. 이날 1순위 접수에서는 청약 수요자들이 대거 몰려 '청약홈' 홈페이지 접속이 1분가량 지연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 단지의 전매제한은 10년이다. 의무거주는 피했지만 추첨제가 적용되는 중대형 평형의 경우 분양가격이 9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이 안 된다. 또 중도금 대출은 9억원 이하라도 기존 주택담보대출이 없을 시 투기과열지구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인 40%까지 가능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코오롱, 비상교육 등 기업들이 입점을 한 알짜 택지에다가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심리로 더 많은 사람이 몰린 것"이라고 했다.
무주택자들이 지원 가능한 생애최초 특공을 확대하는 등 정부는 청약 실수요자들을 위한 기회를 늘린다
[이선희 기자 / 권한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