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13일 영등포시장 백반집 '그집'. 저축은행중앙회 직원들은 이날 이곳에서 삼겹살 회식을 하며 가게 번창을 기원했다.
대체 무슨 일일까. 저축은행중앙회 직원 중 한명이 가게라도 개업한 것일까.
다름아닌 '저축은행 자영업 컨설팅' 지원 현장이다.
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사업자 햇살론을 이용중인 저축은행 거래 자영업 고객 대상으로 자영업 컨설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까지 총 지원 가능한 자영업 사업장 200곳 중 140여곳이 지원을 받았다.
서울 영등포시장에서 백반 전문점 '그집'을 운영하는 A씨는 저축은행 자영업 컨설팅을 지원받아 젊은 고객의 기호에 맞추기 위해 오래되고 낡은 벽지와 커튼을 새 것으로 교체했다.
A씨는 "식당을 시작한지 8년이 됐다"며 "(제가) 힘들어서 SBI저축은행에서 햇살론을 이용하는데, 이곳에서 자영업 컨설팅 신청을 해보지 않겠냐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혼자 식당을 운영하면서 머릿속으로 막연히 알고 있는 지식과 달리, 컨설팅 담당자님이 서류상으로 세밀하게 파악을 해줬다"면서 "가게가 화사해 졌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A씨는 "저축은행 파이팅, 자영업자 파이팅"이라며 저축은행 자영업 컨설팅을 응원했다.
부산에서 커피 전문점 운영을 시작한 B씨는 베이커리류 디저트 메뉴 집중 판매를 위해 제빵용 오븐을 구입했다. 온라인 아기 드레스 대여점을 운영하는 C씨는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신규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드레스를 신상품으로 교체했다. 대구에서 경력 10년 이상 음식점 종사 경험이 있는 D씨는 길거리 고객에게도 만두 전문점을 홍보하기 위해 설외간판과 실내등을 LED로 교체했다.
코로나19로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 자영업 컨설팅이 작은 희망을 쏘아 올리고 있다.
자영업 컨설팅 지원 대상은 사업자 햇살론 이용자이며 거래 저축은행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60만원 상당의 컨설팅 비용은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지원하며, 물품, 시설교체비용 등은 100만원 이내에서 저축은행 업계가 지원한다.
앞서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해 10월 서민금융진흥원과 자영업 컨설팅에 대한 상호 협조를 목적으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저축은행 고객에 대한 컨설팅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저축은행 자영업 컨설팅 지원 프로그램은 저축은행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자영업
[전종헌 기자 cap@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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