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코로나19로 전 세계 물동량이 역성장을 보일 정도로 악화됐지만 3분기 이후 물동량이 늘고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해운주의 몸값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대한해운은 전 거래일 대비 상한선인 29.8%까지 오르며 주가가 수직 상승했다. 이뿐만 아니라 HMM은 16.1% 올랐고, 팬오션(21.1%), KSS해운(6.1%) 등도 강세를 보였다.
이는 최근 주요국 경기 회복세에 물동량이 늘고 해상 화물 운임이 동반 상승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해운업계에 따르면 해상 운임의 척도가 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6일 기준 1664.56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134.57포인트 오른 수치로 2009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SCFI 기준 유럽 노선은 지난주 9%가량 올랐고, 싱가포르 노선은 지난주에만 2배 가까이 급등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달 27일 미국의 최대 소비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수출 물량이 폭증하면서 해운 업계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미 서안 항로 운임은 1FEU(40피트 컨테이너)당 3871달러로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상승하고 있는 미주 노선은 4분기에도 꺾이지 않고 상승하고 있다"면서 "연말 쇼핑 시즌을 맞이한 다른 지역들로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한 업황 호조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해운주의 실적 전망치도 높여 잡고 있다. 일례로 HMM의 경우 지난해 2997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8591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 극한으로 치달았던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해운주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운임 급등과 선박 부족으로 계선율(운항하지 않는 선박 비율)은 오히려 지난해 수준보다 아래로 떨어졌다. 해운 업계에서는 선적할 컨테이너 박스를 구하지 못해 수출에 어려움마저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해운 운임이 꾸준히 오르면서 선박 발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일례로 한
조선주 역시 이날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조선해양은 8.7% 상승한 9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미포조선은 13.1%, 삼성중공업은 8.3%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