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당선인은 대규모 재정 정책을 예고하고 있어 약달러를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잇따라 한국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채권값 약세와 함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되면서 코스피가 올해 안으로 25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7% 상승한 2447.20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3거래일 연속으로 유가증권시장 종목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에 순매수 규모만 2조2547억원에 달한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2459.15까지 치솟았는데, 장중 기록으로 지난 8월 기록한 코스피 연고점 2458.17을 석 달 만에 돌파한 것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바이든 당선 이후 약달러와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이 시장에 투영되고 있다"면서 "실제로 정책이 시행되면 공화당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반대로 약달러 기조가 바뀔 수 있지만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이슈로 오히려 묻히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이런 흐름을 꺾는 신호가 나오지 않는 이상 연말까지 2500을 달성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전망했다.
최근 한국 증시의 반등을 이끌고 있는 종목들 또한 이른바 '바이든 수혜주'다. 바이든 당선인이 '파리기후변화협약' 복귀를 공약한 만큼 2차전지 제조업체가 한국 증시를 달구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종목은 LG화학이다. LG화학 주가는 9일 전 거래일 대비 1.94% 올라 73만4000원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LG화학을 지난 2일부터 6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이날 LG화학은 시가총액 51조8148억원을 기록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치고 전체 상장사 가운데 3위로 올라섰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변수만 아니었다면 올해가 경기 사이클상 회복되는 시점"이라면서 "미국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경기가 회복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증시도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확장적 재정 정책을 공언한 만큼 약달러 추세를 예견하고 환차익을 노리는 투자 수요까지 한국 증시로 밀려오고 있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 시간 기준으로 지난 3일부터 미국 대선 개
[김규식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