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환시장 긴급점검 ◆
달러당 원화값이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며 국내 수출업체들에 '초비상'이 걸렸지만 정부와 외환 당국은 '안정적'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어 시장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고 조 바이든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자 원화값이 '기름을 부은 듯' 폭발적으로 오르고 있지만 당국 태도는 안이하기 그지없다는 것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4일 달러당 원화값 상승에 대해 "위안화 강세에 따른 동조현상 때문인데, 다행히 최근에 그런 변동성 없이 안정적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혹시나 한 방향으로 과도하게 쏠림 현상이 있다든가 투기적 수요가 있다면 정부는 늘 안정화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으나 적극적인 조치를 내놓지는 않았다. 이튿날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해 "미국 대선 리스크가 상당 부분 우리 금융시장에 선반영돼 있다는 점에서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대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차관 발언이 무색하게도 주말을 지나면서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뚜렷해지자 달러당 원화값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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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용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