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환시장 긴급점검 ◆
↑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이 전날 종가보다 6.5원 오른 1113.9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PC 모니터를 보고 있다. [이승환 기자] |
9일 외환시장에서는 원화값 강세에 베팅하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수입업체 결제 수요(달러 매수)보단 조 바이든 당선에 대한 쇼트 베팅(달러 매도)이 추가로 나오면서 원화값 상승폭이 더욱 커졌다"며 "당국의 속도 조절성 개입이 있었을 때 원화값 상승세가 잠깐 멈췄다가 다시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화값이 1120원일 때 결제 물량이 많이 빠진 상황이라 장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개장 초반부터 바이든 당선으로 아시아 국가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원화값 강세에 불을 붙였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바이든이 당선된 이후에는 상하이, 홍콩,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모두 '랠리'를 보였다"며 "특히 위안화 강세에 연동해 원화값 상승도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올해 말까진 원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우선 미국 대선이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이 가장 크다. 여기에 바이든 당선인이 코로나19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는 점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예측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시장의 기대다. 또 다른 은행 딜러는 "원화값이 그동안 1125~1135원 사이에서 수개월간 움직이면서 모호했는데, 1110원을 돌파한 상황"이라며 "1110원이 강한 지지선이긴 하지만 연말이 다가오면서 원화 수요가 많아지니 언제든지 뚫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 초에는 원화 약세로 전환할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