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파마 화이자의 백신 개발 효과로 주식시장에도 주도주가 '언택트주'에서 '콘택트주'로 바뀌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일 증시에서 코로나19 확산 이후 시장을 주도했던 인터넷·게임 종목들이 약세를 보인 반면 여행·항공업종이 강세를 보이는 등 확연히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식 시장을 이끈 종목은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백신 개발로 주도주 자체가 바뀔 가능성은 낮고 주도주 내에 차별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팬데믹 충격으로 3월 19일 코스피가 1439.43으로 바닥을 찍은 후 이달 10일까지 코스피는 68% 이상 상승했다. 이 기간 상승률 1~2위 종목은 1927% 급등한 신풍제약과 937% 오른 두산퓨얼셀이다. 신풍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 기대감으로, 두산퓨얼셀은 2차전지 관련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날 증시에서 두 종목의 방향은 엇갈렸다. 신풍제약은 4.1% 하락 반전했지만 두산퓨얼셀은 5.76 %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백신 개발과 상관없이 2차전지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사회의 거대한 흐름이기 때문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인터넷 업종들은 코로나19가 아니었어도 계속 성장해왔던 산업이었다는 점에서 지금처럼 주가가 흔들릴 때마다 매수 기회로 삼는 게 맞는다"고 전망했다.
이효석 SK증권 연구원 역시 "온라인·모바일 쇼핑의 비중이 백신 개발을 이유로 줄어들기는 어렵다"며 "백신 개발로 인해 기존 언택트 주도주의 차 익 실현 욕구가 강해질 수는 있지만 기존 주도주들이 약세로 전환한다고 전망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반면 그동안 증시에서 소외됐던 종목들은 백신 개발에 힘입어 제자리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
3월 저점 대비 상승률 1.63%로 저조했던 GKL은 이날 증시에서 7.63% 상승했고, 역시 전날까지 3월
이경민 팀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봤던 업종들 중에서도 실적 호전 속도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콘택트 업종 중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종목들은 주가 역시 빠르게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