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 나오면서 하루 만에 일본 엔화 가치가 급락하고 미국 달러화 가치가 올랐다.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한국 투자자)들은 환전 타이밍을 노리는 분위기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일본 엔화 가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인베스코 커런시셰어즈 옌 트러스트(FXY)는 전날보다 1.94% 떨어진 89.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안전 자산' 역할을 하던 엔화 가치가 지난 3월 이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결과다.
반면 투자자들이 미국 달러화와 신흥국 통화를 사들이면서 관련 ETF도 시세가 올랐다. 이날 인베스코 DB 미국달러인덱스 ETF(UUP)는 전날보다 0.64%오른 25.05달러에 마감해 간만의 상승세를 보여줬다. UUP는 이달 6일 24.89달러에 거래돼 올해 최저치를 찍은 바 있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고 달러화 가치가 오른 건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 금리 인상을 유발할 만큼 가파른 미국 경제 회복세를 자극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예상이 반영된 결과다. TD증권의 마젠 아이사 선임 외환시장전략가는 "미국이 다른 나라 경제보다 이례적으로 빠른 회복세에 접어들고 자본이 미국으로 다시 유입될 것이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9일 미국 달러화 가치는 주요국 통화 바스켓 대비 0.57% 오른 92.70을 기록했다. 지난주 달러화 가치가 92.12까지 떨어지면서 최근 10주 새 최저치를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가 짙어지면서 신흥국 통화 가치도 덩달아 오르는 분위기다. 위즈덤트리 이머징커런시 스트레티지 ETF(CEW)는 전날보다 0.73% 오른 17.96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올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미국 달러 반등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는 달러당 1.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