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위원회가 인터넷전문은행 3인방(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을 한자리에 불러 모았다. 금융위는 이날 신용등급 1~3등급 고신용자에게 치중한 인터넷전문은행 영업 행태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고 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여신 비중이 시중은행보다 낮다"며 "이대로라면 기존 은행보다 조금 편할 뿐 똑같은 서비스를 하는 큰 은행이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는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3곳에 "중금리대출을 확대하라"고 경고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고신용자 영업 쏠림이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당초 인터넷전문은행은 2017년 출범 당시 '중금리대출 확대'를 목표로 내걸었다. 중금리대출이란 신용등급 4~6등급 중신용자에게 한 자릿수 금리로 내주는 대출이다. 시중은행이 외면하면서 '사각지대'에 놓인 중신용등급을 위한 은행이 되겠다는 포부였다. 하지만 출범 3년째인 현재 인터넷전문은행 영업도 시중은행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배진교 정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 신용대출 건수 중 1~3등급에 나간 대출이 전체의 87.1%에 이르렀다. 그다음 4등급(6.5%), 5등급(3.6%), 6등급(2.0%) 순이었다.
자본 부족으로 1년간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가 최근 영업을 재개한 케이뱅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중금리대출 대신 몸집을 불리기 위해 선택한 건 '비대면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