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와 한국 경제 회복세 기대감 속에 코스피 지수가 또다시 연고점을 기록한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의 심장부' 뉴욕증시에서도 한국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는 분위기다. 최근 한달 새 한국 기업 주가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뉴욕증시 3대 대표 주가지수 상승률을 앞질렀다.
골드만삭스 등 월가 투자은행(IB)이 한국 투자 '비중 확대' 의견을 내는 한편에서 외국인들의 한국 주식·ETF 매수세가 이어진 데 따른 결과다.
지난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아이쉐어즈 MSCI 코리아 ETF(EWY)는 전날보다 2.41%오른 73.54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 2018년 1월 26일(79.04달러)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달 14일 이후 최근 한달 새 EWY 시세 상승률은 9.94%로 뉴욕증시 3대 대표 주가 지수 상승률을 앞질렀다. 한달 새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2.77%, '대형 제조업 중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39%,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는 0.51%올랐다.
EWY는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가 전세계 대유행 조짐을 본격적으로 보이기 시작한 지난 3월 뉴욕증시 패닉장세에서 덩달아 바닥을 쳤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달리면서 지난 8월 10일(65.24달러)들어 전고점(1월 13일 64.09달러)을 회복한 바 있다.
↑ 골드만삭스 '2021년 한국·대만 경제전망' 보고서 |
블랙록이 운용하는 EWY는 한국 주요 기업 주식으로 꾸려진 ETF다. 산업 부문별로는 기술(37.16%)·소비재(10.85%)·통신(10.37%)·금융서비스(10.17%)·기본 자재(9.12%)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기업별로는 주요 기업 10곳 비중이 전체의 50.59%에 달한다. 구체적으로는 삼성전자(22.32%)·SK하이닉스(5.32%)·네이버(3.82%)·LG화학(3.58%)·삼성SDI(3.24%) 등 순이다.
뉴욕증시에서 한국 ETF가 투자 인기를 끄는 이유는 코로나19 사태 속 한국 경제가 다른 나라보다 비교적 견실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시간 12일 골드만삭스는 '2021년 한국·대만 경제전망' 보고서를 내고 한국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과 대만 경제 회복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대만에 대해서는 '비중 유지'를 냈다. 한국이 대만에 비해 글로벌 경기 순환 가중치가 높고 반도체 부문과 경제 활동 전반적인 성과와 가치가 대만보다 앞선다는 판단에서다. 보고서는 내년 12월 코스피 지수가 2800에 달할 것이라면서 이달 6일(2417) 대비 16%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해 중국·인도(15%), 인도네이시아(14%)와 싱가포르·대만(11%)을 제치고 아시아 신흥국 중 수익성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특히 원화 강세 현상까지 반영한 코스피 수익률은 내년 12월까지 21%에 달한다.
최근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들은 코스피에도 매수 행렬에 나서고 있다. 지난 13일 코스피는 2493.87에 장을 마감해 마감 시세 기준 연고점을 기록함과 동시에 2018년 5월 이후 2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개인 투자자들의 대거 순매도(5905억원)에도 불구하고 외국인(5274억원)과 기관(93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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