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다만 개장 초만 해도 주식을 사들이던 개인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개장 직후 돌파한 2550선은 지켜내지 못했다.
1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6.49포인트(0.26%) 오른 2545.6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0.38% 오른 2548.85로 거래를 시작한 직후 힘을 받으며 2550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이내 힘이 빠졌다. 개장 직후엔 개인과 함께 주식을 사들였던 외국인이 7분여만에 매도세로 돌아선 탓이다. 이후 국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00명이 넘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개인도 매수량을 줄여 순매수와 순매도 사이를 오가다가 오후 들어서는 완전히 매도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장 마감 직후 매수세로 돌아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13명 늘어 누적 2만9311명이라고 밝혔다. 전날(230명)보다 83명이나 늘어났다. 신규 확진자 수가 세 자리를 나타낸 것은 이달 8일(143명) 이후 11일째다. 이날 신규 확진자 313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245명, 해외유입이 68명이다.
간밤에 뉴욕증시는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 부진에 하락했지만,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추가적 통화 완화 정책 기대감을 높이는 발언에 낙폭을 줄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소식에도 주목했다.
미 상무부는 10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0.5% 증가에도 못 미쳤다. 소매판매는 여섯 달 연속 증가했지만, 지난 9월의 1.6% 증가보다 증가세가 큰 폭 둔화했다.
식당과 의류 판매점 등에서의 소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최근 식당의 영업 제한 등 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한 지역이 많은 만큼 향후 소비가 더 나빠질 것이란 우려가 작지 않다.
코로나19 확산세도 여전하다. 전일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16만6000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수는 7만3000명을 넘어 지속해서 신기록을 쓰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빠른 코로나19 확산이 앞으로 몇 달 동안 경제에 중대한 위험을 안겨주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경제 회복은 예상보다 빨랐고 강했지만, 회복 속도는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 회복을 위해 재정 및 통화 정책 모두의 지원이 계속 필요하며 금리인상은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코로나19 확산이 생산과 소비 활동 위축으로 이어지며 우려를 높이고 있어 연준은 추가 채권 매입의 필요성을 저울질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부양책과 관련해서도 아직 변화가 없다. CNBC는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기존의 입장에서 양보할 조짐이 없으며, 양측의 논의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혼조세를 보였다. 의약품, 음식료품, 종이·목재, 화학,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른 반면, 의료정밀, 유통업, 전기가스업, 섬유·의복, 전기·전자 등은 하락했다.
투자 주체 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935억원어치와 506억원어치의 주식을 산 반면 개인은 1252억원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1996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가총액 사우이 종목들도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NAVE
이날 코스피에서 489개 종목이 올랐고, 341개 종목이 내렸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2.27포인트(1.46%) 오른 851.74로 마감됐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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