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상품 '햇살론17'을 서민금융진흥원이 채무자 대신 변제한 비율이 4%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로 금융취약계층의 재정상태가 더 힘들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이 서금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햇살론17의 대위 변제율은 10월말 기준 4.2%로 집계됐다. 대위변제율은 전체 햇살론17 대출 중에서 은행이 서금원에 요청한 대위변제액의 비율이다.
햇살론17은 작년 9월 출시된 상품으로 올해 2월(0.02%)부터 대위변제가 나오기 시작했다. 대위변제율은 6월에 1.3%로 1%대를 넘어선 데 이어 7월 1.8%, 8월 2.4%로 각각 집계됐다. 9월에는 3.4%를 기록했고, 지난달에는 이 수치가 4%를 넘어섰다.
햇살론17은 연 20% 이상 고금리 대출이 불가피한 근로자, 영세자영업자, 프리랜서, 농업인 등을 대상으로 서금원이 100% 보증을 제공하고 시중은행이 취급하는 대출상품이다. 금리는 연 17.9%으로 4회차까지 연체가 이어지면 은행이 서금원에 대위변제를 요청할 수 있다. 작년 9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햇살론17 총 신청 건수는 17만990건이
홍 의원은 "출시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햇살론17의 대위변제율 상승이 금융 취약계층의 현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취약계층의 경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