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한달 새 4분기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가 오히려 높아진 '기대주'에 시장 이목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소비 심리가 개선됐고 면세점·할인매장 실적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며 증권가에서는 유통·호텔 관련주 실적을 지난달 보다 높여잡고 있다.
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전망치가 있는 상장사 가운데 최근 한달 새 영업이익 전망치 상승폭이 가장 컸던 기업으로 유니테스트 호텔신라 이마트 영원무역 인탑스 등이 꼽혔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유통·호텔 관련주가 반도체주와 함께 상위 그룹에 포함된 것이 눈길을 끈다.
반도체 업종의 경우, 4분기 실적도 좋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유니테스트는 한달 전과 비교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44%나 높아졌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SK 하이닉스로부터 261억원, SSD 테스터 부문에서 SK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으로부터 170억원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플라스틱 케이스 수요 증가로 인탑스 역시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달 새 31% 가량 올랐다. 인탑스 주가는 올해 들어 약 81% 가량 상승했다.
증권가는 호텔신라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42% 가량 상향 조정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의 경우 보따리상 중심의 시내점 매출액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공항 면세점 임대료를 여객감소율 연동 할인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대표적인 유통주인 이마트는 한달 전 영업이익 전망치는 498억원 수준이었지만 최근 668억원으로 34% 가량 실적 전망치를 높였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는 지난해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710억원 증가하는 높은이익 개선이 예상된다"면서 "일례로 10월 할인점 기존점
반면 아모레퍼시픽, 한국콜마 등 화장품 업종과 농심·CJ프레시웨이 등 식품 관련 업종의 실적 예상치는 최근 한달 새 오히려 더 떨어져 4분기 업황 전망이 흐릴 것으로 예상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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