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중국 종목 편출로 한국에 유입이 예상되는 패시브 자금은 2000억~2200억원대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의 MSCI EM지수 내 비중은 0.04%포인트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에 따른 패시브 자금의 한국물 매수는 2200억원으로 추산한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도 2000억원대 자금 유입을 예상했다. 다만 이는 큰 규모는 아니다. 11월 말 한국 비중이 0.3%포인트 줄어든 것에 비하면 미미하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기업 편출 후 MSCI EM지수에 한국 기업이 신규 편입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게 증권업계 중론이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에 중국 기업 편출 후 새로 종목을 편입시키는 방식은 아니고, 기존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종목들이 빠진 종목들의 빈 공간을 나눠서 채우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MSCI에 특정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종목 편출 후 신규 종목을 편입한다는 조항은 없다"면서 "이번 편출은 미국의 행정명령으로 인해 일회성으로 이뤄지는 것이고, 조 바이든 시대에 이런 조치가 계속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MSCI는 블랙리스트 등재 기업 중 SMIC, 하이크비전, 중국위성, 중과서광, 중국철도건설, 중국교통건설, 중국중차 등 총 7개 기업을 제외하기로 했다. 이 중 3개 기업은 홍콩 증시에도 중복 상장돼 있다. 이에 MSCI EM지수에서 중국 본토(편출 종목 6개)와 홍콩 증시(편출 종목 4개)의 비중이 각각 약 0.08%포인트, 0.2%포인트 줄어들 예정이다. 글로벌지수 산출기관의 지수 편출로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에서는 각각 총 95억위안(약 1조5800억원), 296억위안(약 4조9400억원)의 자금이 유출될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자의 거래 비중이 높은 홍콩 증시는 지수 편출에 따라 다소 타격이 예상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예상되는 자금 유출 규모를
[문가영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