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일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사진)' 전용 112.99㎡(45평형)는 44억5000만원(28층)에 계약됐다. 이전 최고가(38억5000만원)보다 6억원 오른 신고가다. 중소형이 3.3㎡당 1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40평대도 1억원에 육박한 것이다.
아크로리버파크는 지난 9월 전용 84㎡가 실거래가 35억9000만원(11층)을 기록하며 평당 1억원을 돌파한 바 있다. 전용 59㎡도 같은 달 24억원(20층)에 거래됐다.
이는 강남권 매수세가 재건축에서 신축 주요 단지로 확산된 영향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정비 사업 추진 단지나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증가하면서 강남권 주요 단지 아파트값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최근 강남권 집값 재상승의 진원지는 재건축 추진을 가시화한 압구정동 일대다. 이 일대 아파트들이 2년 실거주 의무 규제를 피하고자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재건축 아파트 신고가 거래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 23일 하루에만 신현대11차, 한양3차 등 2 곳에서 신고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재됐다.
신현대11차 전용 183.41㎡는 지난 15일 49억원(10층)에 손바뀜되며 직전보다 2억6000만원 올랐다. 한양3차 전용 116.94㎡ 역시 직전 최고가보다 1억원 오른 29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서초구에서는 준공 40년을 앞둔 방배동 신동아 139.74㎡가 지난 5월 17억8000만원(2층)을 기록한 이후 6개월 넘게 거래가 없다가 14일 24억5000만원(10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직전 거래보다 6억7000만원 올랐다.
재건축 중심 매수세가 주요 신축으로 옮겨붙으면서 '매도자 우위 시장'은 점차 견고해졌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강남 지역 11개 구 매수우위지수는 이달 14일 기준 110.6을 기록해 8월 17일(111.5) 이후 가장
주요 재건축 사업들이 진척된 영향도 있지만 최근 강남권의 상승세는 결국 '역(逆)풍선효과'에 기인한 바가 크다. 지난주 정부는 새로운 규제지역 59곳을 지정했는데 사실상 전국을 규제지역으로 묶었다. 이 과정에서 그간 규제로 인해 저평가 받던 강남이 주목을 받았고, 지방으로 나간 자금이 강남으로 다시 모이게 됐다.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