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현대차는 전날에 비해 2.08% 오른 24만5500원에 마감했다. 기아 9.65%, 현대모비스 3.89%, 현대위아 4.37%, 현대글로비스 5.46%, 만도 11.31% 등 현대차그룹주가 모두 상승했다.
연초부터 증시를 달궜던 애플과 현대차그룹간 자율주행 전기차, 즉 애플카 협력이슈는 시간이 지나면서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다. 지난달 8일 애플이 현대차그룹에 협업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그달 20일에는 기아가 현대차그룹내 애플과의 협업을 맡으며 기아의 미국 조지아 공장이 애플카 생산기지로 유력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밤사이 2일(현지시간) 대표적인 애플 전문가로 알려진 TF증권의 밍치궈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애플카 첫 모델 생산 때 현대자동차그룹과 협업할 것이란 보고서를 냈다. 3일 오전 애플이 애플카 생산을 위해 기아와 4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란 소식도 전해졌다.
애플을 제외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주요 자동차업체와 짝짓기를 마친 상황에서 애플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현대차그룹일 수 밖에 없다는 의견도 많다. 최근 구글과 포드, 마이크로스포트(MS)와 제너럴모터스(GM)는 전기차 협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즉 주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중 빅테크 기업과 전기차 협업을 하지 않은 곳이 현대차그룹과 폭스바겐그룹인데, 원가 절감과 대량 생산체제 등 생산능력을 감안할 경우 현대차그룹은 매력적인 사업 파트너란 평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애플이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전기차 플랫폼(E-GMP)를 활용해, 현대모비스를 통해 부품을 조달하며, 기아의 조지아공장에서 생산하는 역할 구분이 현대차그룹에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그룹 전반의 기술 투자 및 발전을 주도하며 자체 브랜드의 데이터 디바이스를 구축하고, 기아는 디바이스 공급자로서 빅테크와의 협업을 진행하며 자체 브랜드 구축보다는 기업들의 요청에 따라 디바이스를 제공하는 PBV(Purpose Built Vehicle)에 더 집중할 것"이라며 "현대모비스는 전치가 파워트레인 기술을 고도화해 공급하며, 현대위아는 통합 열관리시스템 고도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측은 여전히 애플과의 협업과 관련해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애플 투자설에 대해 기아 고위관계자는 "재경·기획 파트 등에 모두 확인한 결과, (애플의 4조원 투자나 2월 중순 협업 계약은) 전혀 들은 바 없는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특히 그는 "현재 그룹 차원에서 애플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은 맞고 우리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찬반 양론이 여전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애플과 현대차그룹이) 서로에게 입맛이 당기는 상대이긴 하지만 협상은 좀 더 진행돼 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초 애플과의 협업 사실이 처
[서진우 기자 /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