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 경산 대임공공주택지구(대임지구)에서도 투기 의혹이 일고 있다. 지구 지정 전 부터 토지 거래가 급증했고 지분 거래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대임지구 내 임당동의 토지 거래는 2015년 37건, 2016년 46건에 불과했지만 2017년 70건으로 전년보다 52%나 급증했다. 2018년에는 16건에 그쳤다. 대임지구는 LH가 2017년 11월 전국의 신규 택지 후보지로 발표한 9곳 중 한 곳으로 처음 공개됐다.
2017년 토지 거래 가운데 여러 명이 돈을 투자해 매입한 지분 거래는 모두 16건으로 전체 거래 건수의 26%로 나타났다. 2016년에는 지분 거래가 13%(6건)에 불과했고 2018년에는 지분 거래가 없었다. 경기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 사례에서 확인된 '지분 쪼개기'가 이미 대임지구 발표 전부터 상당히 거래가 됐던 셈이다. 지분 쪼개기도 자연녹지지역과 개발제한구역 내 토지와 논 밭 등 다양한 지목에서 이뤄졌다. 이로 인해 사전에 개발 정보를 미리 알고 공동으로 투자금을 마련해 매입한 만큼 투기 의혹을 사는 대목이다. 대임지구의 토지 거래금액도 2016년 102억원에서 2017년 162억원
대구 수성구와 인접해 있는 대임지구는 162만9528㎡ 용지에 공공주택 1만여세대가 건립되는 경산지역 최대 신도시로 개발된다. 현재 토지 보상 절차가 거의 마무리 된 상태로 올 상반기 부지 조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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