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WSJ에 따르면 더그 파커 아메리칸항공 CEO는 "지난 3주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발생한 이후 최고의 3주였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지난 12일과 14일에 각각 136만명, 134만명이 공항 심사를 받는 등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백신 접종률이 높아짐에 따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주가가 각각 7.7%, 8.26% 오르는 등 주가도 반등했다.
이런 분위기는 16일 국내 증시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특히 백신 여권에 대한 논의로 인해 이르면 6월부터 여행 활동이 재개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여행·항공 주가가 오르고 있다. 이날 대한항공은 전날보다 1.07% 오른 2만8350원에 마감했다. 대한항공은 5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진에어도 전날보다 4.06% 오른 2만1800원, 제주항공은 6.26% 오른 2만5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나항공은 5.65% 오른 1만5900원을 기록했다.
1등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전날보다 1.89% 오른 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장중 한때 7만15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여행이 본격적인 회복 가능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여행·항공주가 금리에 따라 등락을 보이는 횡보성 장세에 좋은 투자 대안이라고 조언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기민감주는 미국 경기부양책 및 경제 정상화 기대감으로 순환매가 나타났고, 기술주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 확대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며 "경제 정상화로 인한 이동량과 여행 수요 증가 등의 수혜가 예상되는 여행 테크 기업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 역시 "현재 주식시장에서 업종 전략을 판단하는 핵심 기준은 금리지만, 금리 향방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어떤 결정이 나올지는 확신할 수 없다"며 "시클리컬(경기순환)과 성장주 중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애매한 상황에는 여행주가 대안"이라고 말했다.
[김기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