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당분간 개인투자자들이 결정할 수밖에 없다. 증시 주요 수급 주체이자 공모 물량을 가장 많이 받은 기관투자가(1262만주)의 의무보유확약비율이 85%에 달해 당분간은 거래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상장 시점의 최대 유통 물량(573만주)은 대부분 개인이 보유하고 있다. 상장일 거래량의 절반가량이 1주 혹은 2주 등 균등배분물량에 해당하는 주식이었고, 매도 상위 거래 증권사 5곳이 모두 청약 증권사(NH·한국·미래에셋·삼성·하나금융)였던 점을 감안하면 상장일 거래는 동학개미가 주도했다고 볼 수 있다. 19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따상상'(따상 다음날에도 상한가 마감)에 실패해 전날보다 0.89% 내린 16만7500원에 마감했다.
동학개미의 운신의 폭이 넓어지고 빨라지며 기존 인프라스트럭처가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도 속출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일(18일) 한국예탁결제원이 타사대체(보유 주식을 다른 증권사 계좌로 옮기는 것)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과부하가 걸려 대체출고가 지연됐고, 19일 오전에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의 MTS와 HTS 접속 자체가 안 되거나 지연되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주식을 거래하려는 고객이 일시적으로 급증해 일부 MTS, HTS에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며 "피해가 있는 고객의 경우 관련 규정에 근거해 합리적인 보상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폭락장에서 증시를 지키기 위해 투자에 나서면서 '동학개미'라는 이름이 붙었던 개인투자자들은 올해도 역시 증시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4조769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전년 동기(18조81억원) 대비 93.1% 급증한 수준이다. 증시대기자금으로 여겨지는 투자자예탁금도 여전히 많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8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64조1712억원에 달한다.
코스피가 2990~3000선을 오가는 횡보장에서 개
[강봉진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