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는 북미지역 M&A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는 헬먼&프리드먼이 새롭게 조성하는 220억달러(약 22조원) 규모 10호 블라인드 펀드(투자대상이 정해져 있지 않은 펀드)에 각각 2억달러(2200억원) 안팎을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내 최대 공제회인 한국교직원공제회도 약 1억달러(1100억원)를 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198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헬먼&프리드먼은 운용자산규모(AUM)가 526억달러(약 58조원)에 달하는 PEF 운용사다. 북미 지역에서 투자 건당 최소 5억달러 이상 대형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M&A를 주로 진행하는 운용사다. 업계 안팎에선 투자 수익률이 좋기로 잘 알려진 PEF 중 하나로 KKR, 칼라일, 블랙스톤 등 대형 글로벌 PEF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IB 관계자는 "헬먼&프리드먼은 설립 이래 35년 넘게 '대형 바이아웃' '단일 펀드' 투자 전략을 펼치며 100개 이상 기업에 40조원 넘게 투자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운용성과가 탁월해 투자자들의 신뢰가 두텁다"고 설명했다.
실제 그동안 결성된 1~9호 펀드의 운용보수 차감 전 연환산 내재수익률(Gross IRR)이 3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청산한 4호 펀드와 5호 펀드의 수익률도 각각 49%와 37%에 육박해 돋보인다는 평가다. 해외 전문 평가기관들이 지난 10년간 글로벌 바이아웃 펀드들의 성과를 분석한 순위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다. 펀드 주요 투자자인 글로벌 국부펀드와 연기금들도 헬먼&프리드먼의 이 같은 성과를 높이 평가할 수밖에 없다. 기존 투자자들 중 신규 펀드 조성시 다시 돈을 맡기는 재투자 비율이 95%에 달하는 것만 봐도 헬먼&프리드먼에 대한 전 세계 큰손들의 높은 신뢰를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신규 투자를 희망하는 기관 입장에선 헬먼&프리드먼의 펀드에 출자하고 싶어도 진입장벽이 높을 수밖에 없다. 국내 기관 중 KIC만 유일하게 9호 펀드부터 참여했고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 등은 이번이 첫 투자로 전해졌다.
IB 관계자는 "그동안 국민연금을 비롯한 내로라하는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헬먼&프리드먼 펀드에 출자하고자 노력했지만 기회를 얻지 못했던 것으로 안다"며 "이번 신규 조성 펀드가 규모를 20% 가까이 늘리면서 돈을 맡길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14년에 투자해 나스닥 상장을 통해 지난해 최종 투자금 회수를 마무리한 '그로서리 아웃렛' 투자건은 원금 대비 수익률(MOIC)이 5배를 웃돈 것으로 전해졌으며 유럽 내 온라인 게시판형 장터 사업을 운영하는 '스카우트24' 투자건 역시 2014년 최초 투자 당시의 3배에 가까운 MOIC를 기록하며 투자금 회수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 등
[강두순 기자 /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