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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550.46포인트(1.56%) 하락한 3만4678.3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과 비교해 72.04포인트(1.57%) 내린 4530.41로 장을 종료했다. 나스닥지수는 전일보다 221.76포인트(1.54%) 떨어진 1만4220.52로 마감했다.
이로써 올해 1분기 다우지수(-4.57%)와 S&P500지수(-4.95%), 나스닥지수(-9.10%)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게 됐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된 영향으로 보인다.
여기에 개인소비지출(PCE)가격지수가 근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달성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2월 근원 PCE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상승해 전월(5.2%) 상승률보다 높아졌다. 지난 1983년 4월(5.5%)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이 사전 집계한 컨센서스인 5.5%보다는 소폭 낮았다.
또 다른 경제지표인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늘었다. 지난 26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 전주보다 1만4000명 증가한 20만2000명으로 파악됐다. 컨센서스인 19만5000명을 웃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업들이 앞다퉈 고용을 늘리면서 실업률이 떨어지고 2월 가계소득이 늘었지만 물가가 상승하는 속도가 더 빨랐다"며 "이 때문에 경제의 핵심동력인 소비자 지출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이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을 결정하면서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7%가량 하락한 100.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유가 상승 억제를 목표로 향후 6개월 동안 하루 100만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한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최대 1억8000만 배럴의 원유가 방출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같은 비 OPEC지만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가 오는 5월에 하루 43만 배럴씩 증산하겠다고 합의했다.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했던 기존 수준에서 겨우 3만 배럴 늘어나는 데 그쳐 미국의 비축유 방출만으로는 원유 공급 부족 문제가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비축유는 무한정 나오는 것이 아니기에 한계도 있다.
에드워드 벨 에미리츠 NBD 선임 디렉터는 "미국이 비축유 방출을 결정하면서 OPEC+가 생산 규모를 더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금은 공급이 되지 않는 시장이며 상당한 공급 쇼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 간 평화 협상 체결 여부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양측의 협상은 오는 1일 온라인 형식으로 재개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실을 볼 수 있을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미국은 키이우를 둘러쌌던 러시아군의 20%가 다른 곳으로 이동했지만, 이는 철수가 아니라 재배치로 보인다고 짚었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군사 활동 축소 입장을 밝혔음에도 여전히 키이우 등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제사회의 비난을 사고 있다.
종목별로 보면 바클레이즈가 투자의견을 하향한 영향으로 AMD의 주가가 8% 이상 밀렸다. HP와 델 역시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비중유지로 낸 이후 주가가 각각 6.54%와 7.60% 하락했다. 유아이패스는 다음 분기 실적 전망치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25% 이상 주저앉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뉴욕멜론은행 모두 4% 이상 빠졌다.
조지 마테요 키 프라이빗 뱅크 최고투자책임자는 "불행히도 우리는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 사이를 오갈 것"이라며 "그것은 약간의 변동성을 낳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에릭 크누첸 뉴버거 버만 멀티자산전략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이제 생각과 기다림을 거듭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지금까지는 대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1.23포인트(6.36%) 오른 20.56을 나타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