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주택매매량 1년 전 '반토막'…바닥 쳤다지만 거래절벽 여전

↑ 잠실 엘스아파트 파인애플상가 부동산중개업소에 전세 매물 안내판이 걸려 있다. [이충우 기자]

2월 전국 주택 매매량이 전달보다 소폭 늘었으나 여전히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거래절벽'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하반기부터 강화된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미분양 주택도 증가하고 있다.
1일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월 전국의 주택 매매량은 총 4만3179건으로 전년 동월(8만721건)보다 50.4% 감소했다. 다만, 전달(4만1709건)과 비교하면 3.5% 늘었다.
주택 매매량은 시중은행들이 신용대출 한도를 '개인 연 소득 범위 이내'로 축소하기 시작한 지난해 9월 8만1631건을 기록해 전월 대비 증가세가 꺾인 데 이어 10월 7만5290건, 11월 6만7159건, 12월 5만3774건, 올해 1월 4만1709건 등 5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2월에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같그러나 2월 거래량은 같은 달의 5년 평균 거래량과 비교하면 43.9% 줄어든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주택 매매량은 4615건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63.7% 감소했고,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1만6149건) 전체로는 66.0% 줄었다. 지방이 2만7030건을 기록해 같은 기간 31.7%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수도권의 감소폭이 2배 이상 크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2만6232건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56.3% 감소했고, 전월과 비교하면 7.2% 늘었다. 아파트 외 주택은 1만6947건으로 전달보다는 1.7%, 전년 동월보다는 37.1% 각각 감소했다.
임대차 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2월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24만88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과 비교하면 17.8% 증가한 것이고, 전년 같은 달보다는 21.0% 늘어난 규모다.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율은 47.1%로 지난해 같은 기간(41.7%)보다 5.4%포인트, 최근 5년 평균(41.3%)과 비교하면 5.8% 포인트 각각 늘었다.
주택 인허가 물량은 전국 기준 7만128가구로, 작년 2월과 비교해 17.2% 증가했다. 수도권 물량은 2만5959가구로 1년 전보다 15.5% 줄은 반면, 지방은 4만4169가구로 51.8% 증가했다. 서울만 놓고 보면 2월 인허가 물량은 6007가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3.0% 감소했다.
2월 주택 착공 규모는 전국적으로 4만4352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36.9% 감소했다. 전국의 공동주택 분양 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34.4% 증가한 4만4233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수도권은 24.7% 늘어난 2만4478가구, 지방은 48.9% 증가한 1만9755가구로 나타났다. 일반분양은 3만5898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했으며 임대주택은 4265가구로 497.3% 늘었다.
한편, 2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전달보다 16.2% 증가한 2만5254가구로 파악됐다. 수도권 미분양은 2318가구로 전월 대비 74.9% 증가했다. 반면, 지방은 2만2936가구로 12.4% 늘었다. 건물이 완공된 뒤에도 주인을 찾지 못하는 '준공 후 미분양'은 7133가구로 전월 대비 0.4% 줄었다.
전체 미분양 물량을 규모별로 보면 전용 85㎡ 초과 중대형이 2019가구로 전달보다 41.8% 증가했고, 전용 85㎡ 이하는 2만3235가구로 14.4% 늘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