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던 인천에 입주 물량이 크게 늘면서 미분양이 속출하고 집값 하락폭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송도 아파트 전경. [매경DB] |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9일까지 인천 아파트 매매가는 평균 1.77% 하락했다. 전국 평균(-0.81%)을 넘어선 것은 물론 세종(-6.33%), 대구(-4.79%), 대전(-2.32%)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중 하락률 4위를 기록 중이다. 작년 같은 기간 16.16%가 올라 전국 상승률 1위(연간 상승률 22.56%로 1위)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연수구 송도동 랜드마크씨티3호수변공원과 인접한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 전용면적 84㎡의 경우 작년 11월 28일 11억3000만원(26층)에 팔렸지만, 지난달 9일에는 2억8000만원 떨어진 8억5000만원(30층)에 거래되기도 했다. 센트럴파크역 역세권인 송도더샵퍼스트파크 전용 84㎡ 역시 작년 12월 11일 13억1000만원(22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4월 8일에는 11억8000만원(11층)으로 매매가가 떨어졌다.
송도 소재 A공인중개사 대표는 "이전까지는 매수 문의가 없다가 최근 가격 급락 이후에 급매물을 찾는 이가 조금씩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천 아파트 가격을 이끌던 송도 지역 가격 하락으로 또 다른 인천 신도시인 서구 청라 지역도 하락하는 모습이다. 청라호수공원 인근 청라한양수자인레이크블루 전용 84㎡는 작년 8월 7일 12억9500만원(23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3월 12일에는 8억6000만원(20층)으로 매매가가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7~8월 인천에서 분양했던 7개 단지 중 4곳에서 1순위 미달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연수구를 중심으로 한 인천 지역 아파트값 하락을 그동안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함께 최근 급증하는 입주 물량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작년 1만9366가구를 기록했던 인천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와 내년 각각 4만43가구, 4만3228가구로 두 배 이상 급증할 예정이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2만3663가구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인천 공급 물량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 수 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최근 금리 인상에 따른 전반적인 부동산 가격 하락을 감안하면 인천 역시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송도는 GTX 개통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배후 산업, 연세대 송도캠퍼스 등 교육 여건 등을 감안하면 중장기적 전망은 좋은 곳이라 금리 인상이 진정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 초께 급매물을 노려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8월 29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전 주 대비 0.15% 떨어져 0.01%포인트 하락폭이 확대됐다. 수도권(-0.18%→-0.2%)과 서울(-0.11%→-0.13%) 모두 하락폭이 커졌다. 서울 25개 전 자치구가 3주 연속 하락을 기록 중이다.
전국
부동산원은 "서울의 경우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으로 반전세·월세 전환 수요가 늘고 갱신거래 위주로 이뤄져 신규 전세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