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년차인 직장인 A씨는 다가오는 설날이 그저 반갑지만은 않다. 맞벌이만으로도 벅찬데 구정 연휴 내내 쉬지도 못하고 음식장만 할 생각에 벌써부터 골치가 아프다. 거기다 ‘왜 미리부터 걱정하냐’는 남편의 핀잔에 괜히 울컥한다.
가정주부인 B씨 역시 마찬가지다. 벌써 5번째 구정을 맞이하지만 우울해지는 기분을 감출 수 없다. 즐거워야 할 명절에 항상 남편과 다투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회의감을 느낀다. 더불어 남편과의 잦은 싸움에 명절이 한 몫을 하는 것 같아 더욱 속상하다.
예전처럼 명절에 가족들이 모두 모여 오순도순 즐기는 그런 시대는 지났다. 문화와 생활이 급속하게 변해가는 요즘 현대인들에게 명절은 매우 피곤한 행사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 그 심각성은 더욱 커진다. 사실 생활방식을 조금만 바꾸면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명절을 보낼 수 있다.
직장인 A씨의 명절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고 있을 때쯤 반가운 택배를 하나 받았다. 남편이 집으로 보내 온 택배는 다름 아닌 제사 음식. 그리고 “너무 스트레스 받지마. 작은 것이지만 이렇게라도 도와줄게! 사랑해~”라는 문자가 함께 도착했다. 택배를 받은 순간 A씨의 걱정을 깡그리 사라지고 남편이 그저 고맙기만 하다.
가정주부 B씨 역시 비슷한 날 택배를 받았다. 명절 때문에 남편과 크게 싸운 뒤라 체념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보내온 택배는 정성스럽게 포장이 된 제사 음식이었다. 일단 B씨는 택배를 보내 온 해당업체를 검색하여 괜찮은 곳인지를 살펴보았다. 상품 제조공정과 과정까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을뿐더러, 완조리 제품이라 따로 손을 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최근 이처럼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제사 음식을 직접 하기보다는 관련 업체에서 구매하는 일이 크게 늘고 있다. 자칫 ‘정성이 없어보인다’는 평가가 있지만 열심히 일한 대가로 음식을 장만하는 것이고 그 음식 또한 누군가의 정성이 들어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제사 음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푸드명가 이석찬 대표는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명절이 고통이 되는 것을 덜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금만 생각을 달리 해도 더 원만한 가정생활을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우리나라의 명절은 아이들에겐 즐거운 잔치였으나 요즘은 인스턴트 음식에 너무 빠져 있어 우리나라 전통 음식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끝으로 이 대표는 “정성이 담긴 것이 아니면 만들지도 않고, 팔지도 않는다. 우리의 정성을 고객님의 정성과 교환하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