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 년 전, 열강의 침탈 속에 자주독립국을 꿈꾼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실이 사진으로 되살아났습니다.
고종에서부터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의 삶을 이정석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 기자 】
"너희가 내게서 무엇을 빼앗으려는 것이냐."
"그토록 뺏기시고 아직 더 내어주실 게 있으십니까?"
고종의 암살을 다룬 영화 '가비'는 주권을 잃은 대한제국의 슬픔을 다뤘습니다.
나라를 잃은 슬픔은 사진 속에도 고스란히 묻어 있습니다.
서양식 제복을 착용한 고종과 황태자 순종.
하지만 근엄한 군주의 얼굴엔 근심이 가득합니다.
뮤지컬과 드라마에서 강인한 국모의 모습을 보여준 명성황후.
하지만 명성황후로 추정되는 사진들만 있을 뿐, 아직 그녀의 본 모습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진전은 곳곳에 흩어진 대한제국 황실의 초상을 한 곳에 전시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 인터뷰 : 데이빗 호그 / 미국 스미소니안 미술관 큐레이터
- "(이번 사진전을 통해) 고종 황제가 자주독립을 위해 외교적으로 많은 노력을 한 군주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대한제국은 순종의 국상과 함께 그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 부부가 유럽을 순방했을 때 이미 벽에는 일장기가 걸려 있었습니다.
파란만장한 삶을 보낸 대한제국 황실 사람들.
아프지만 소중한 우리의 역사입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영상취재: 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