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경조문화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화환. 국내 경조문화에 한 번 쓰고 버려지는 화환의 양은 연간 약 700만개로 7,000억대의 경제적 낭비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일부 생화로 알고 주문한 화환이 행사가 끝나면 리본만 바꿔단 채 재사용되어 쓰이고 있어 그 피해를 소비자가 고스란히 짊어지고 간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나눔 쌀화환. 나눔 쌀화환은 일반화환과 동일한 가격에 쌀이 포함돼 화환을 받은 사람이 화환과 함께 받은 쌀을 직접 사용하거나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쌀화환 개발 초창기만 해도 나눔에 간접적인 동참을 할 수 있는 좋은 취지임에 불구하고 쌀화환을 처음 접한 일반인들은 낯설게 느꼈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익숙해진 일반 생화화환이 아닌 쌀과 함께 조화로 만들어진 화환이 결코 일반인에게 익숙하지 않았던 것.
그러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자 하는 기업, 단체, 연예인들의 자발적인 나눔 쌀화환 이용이 일반인들의 생각을 바꿔놓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기업의 준공식, 착공식, 창립기념일 뿐 아니라 신혼부부의 결혼식, 연예인의 제작발표회, 콘서트, 생일 등 축 각종 행사에 쌀화환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필수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쌀화환 업체 나눔스토어 홍보 담당자는 쌀화환이 경조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첫째로, 일반화환과 동일한 가격에 쌀이 포함돼 보내는 사람은 가격에 부담없이 축하나 조의의 뜻을 표할 수 있고 쌀화환을 받는 사람은 함께 받은 쌀을 직접 사용하거나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점. 둘째로, 합법적인 재활용을 통해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다는 것. 셋째로, 나눔스토어를 포함한 일부 쌀화환 업체의 경우 쌀화환에 들어가는 쌀을 국내산 햅쌀만을 사용해 쌀소비를 늘려 국내 쌀농가를 도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나눔스토어는 서울시에서 지정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수익의 70%를 기부해 쌀화환 이용만으로 이중으로 기부하는 효과를 볼
쌀화환을 이용하는 코스닥 상장사 씨그널정보통신의 김승찬 대표는 “처음 쌀화환을 접했을 당시만 해도 쌀화환이 어색해 망설였지만 마음을 바꾸어 거래처의 경조행사에 쌀화환을 보내봤는데 쌀화환을 받는 기업의 대표가 쌀화환의 의미에 공감하고 감탄했다”며 “화환을 보내는 사람의 품격을 더욱 높여주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