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고궁에 가면 수문장 교대식이 자주 열리는데요.
외국인들은 이런 전통적인 모습을 최고의 문화상품으로 꼽습니다.
이해완 기자가 직접 체험했습니다.
【 기자 】
덕수궁 정문에서 열리는 조선시대 수문장 교대식.
▶ 스탠딩 : 이해완 / 기자
- "1일 덕수궁 수문장! 제가 오늘 직접 체험해보겠습니다."
우선 수문장이 되기 위한 기본 교육을 받습니다.
▶ 인터뷰 : 김관영 / 수문장 교대식 팀장
- "수문장은 근엄한 표정을 지어주시면 돼요."
제식훈련을 받는 시간.
지휘봉을 다루는 방법에서부터 난관에 부딪힙니다.
곧이어 수염을 붙이고 의상을 갖추고서야 비로소 수문장이 됐음을 실감합니다.
하지만, 교대식이 임박하자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합니다.
"(하다가 틀릴 수도 있는 거예요.) 아, 큰일이다."
마침내 교대식을 알리는 북이 울리고,
수문장끼리 암호를 확인한 뒤 궁궐 열쇠함을 인계합니다.
규율은 군대 못지않아서 시선은 정면, 움직임은 절도있게, 한겨울 추위에도 부동자셉니다.
실수를 연발한 초보 수문장.
이방인들은 웃음을 띤 채 연방 셔터를 누르고, 수문장과 함께하는 사진으로 고궁의 추억을 담습니다.
▶ 인터뷰 : 가브리엘 / 브라질 관광객
- "수문장 교대식을 처음 봤는데 수문장과 사진 촬영도 하고 멋있는 행사도 봐서 너무 좋았어요."
덕수궁을 지키는 전문배우들은 전통문화를 알리고, 관광산업에 이바지한다는 생각에 남다른 자부심을 느낍니다.
▶ 인터뷰 : 송진규 / 수문장 교대식 배우
- "어린이들이 많이 좋아하고 따라하니까 그런 면에서 우리 일이 좋은 것 같습니다. 한국의 전통을 알리기 위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올해로 열여덟 해를 맞은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
영국의 근위병 교대식을 뛰어넘는 세계 최고의 문화상품으로 우뚝 서길 기대해봅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
영상취재: 조영민 기자·김동욱 VJ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