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요즘 어르신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별로 없는데요.
서울 한복판에서 옛 영화를 보고, 추억의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노인 전용 극장과 카페가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해완 기잡니다.
【 기자 】
어머니의 사랑을 다룬 영화 '모정에 우는 두 아들'.
당시 서른 두 살인 배우 김지미의 열연에 어르신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집니다.
▶ 인터뷰 : 이건해 / 서울 상도동
- "(제가) 20대일 때가 50, 60년대이거든요. 그때는 외국영화들 많이 보러 다녔고…."
추억의 영화를 상영하는 곳은 다름 아닌 노인전용 영화관.
시중 극장의 4분의 1에 불과한 가격 덕분에 객석은 늘 북적입니다.
▶ 인터뷰 : 김은주 / 허리우드클래식 대표
- "어르신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1년 관객이 20만 명을 돌파했고, 이제 4년째로 접어들었는데 누적 관객이 53만 명을 돌파했어요."
영화관 맞은 편에 위치한 실버 카페.
DJ가 틀어주는 음악을 듣고, 도시락을 먹으며 옛 추억을 되살립니다.
▶ 인터뷰 : 장민욱 / 추억 더하기 DJ
- "(한 어르신은) '불효자는 웁니다'를 신청하시고 눈시울이 뜨거워지시더라고요."
이처럼 노인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열기는 뜨겁지만, 즐길 수 있는 공간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 인터뷰 : 이기영 / 인천 일신동
- "(이곳에 와서) 음악 듣고 노래 부르죠. 우린 그게 좋아요. 이런 장소가 여기뿐만이 아니라 더 있었으면…."
초고령화 시대.
어르신들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문화공간이 더 필요한 이유입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