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이부영 회장의 어린 시절을 회상해 보신다면?
조합장을 하시던 아버지 덕분에 남부러울 것 없이 자랐습니다. 아홉 형제 중 막내였는데 어른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며 재롱부리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보증을 잘 못 서시는 바람에 가세가 급격하게 기울기 시작했고 중학교마저 입학하지 못할 정도로 힘든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어머니를 따라 일을 다녔고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수가 되는 것과는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형들의 도움으로 중학교를 가고 고등학교도 가게 되었지만 항상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 등을 해야 했습니다.
Q. 힘든 어린 시절, 어떻게 견뎌나갔나요?
힘들 때마다 자주 노래를 부르곤 했습니다. 물론 남들 앞에서 하는 것이 아닌 저 혼자 부르는 노래였죠. 또 일하고 학교가고를 반복하면서 어떤 오기 같은 것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꼭 성공하고 말겠다. 내가 커서 성공하지 않으면 차라리 살지 않겠다.’ 같은 성공에 대한 열망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노래와 이런 목표 의식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버텨나갔습니다.
Q. 처음 사업을 접하게 된 계기는?
첫째 형과 아는 지인분이 방송국 사업을 하고 계셨는데 저에게 음악방송을 해보라고 권해주셨어요. 제가 어릴 때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고 또 성공하겠다는 꿈이 있다는 걸 아시고는 제안 하신 겁니다. 저 역시도 형과 지인분의 뜻을 알고 기꺼이 그 제안을 받아들였고 그때부터 음악방송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사업 시작 후, 어떤 일들을 하셨나요?
먼저 형과 지인분의 도움으로 사무실을 마련하고 직원을 뽑았습니다. 그리고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직접 발품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방송을 들을 수 있는 선을 직접 연결하고 나섰습니다. 사장인 제가 그런 모습을 보이니 직원들도 너나할 것 없이 일을 열심히 했고 가입자는 금방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케이블 TV 방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음악방송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고 저도 자연스레 음악방송을 접고 케이블 TV 시장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때도 역시 마찬가지로 직접 발품영업을 했고 가입자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Q. 힘든 점은 없으셨나요?
물론 있었습니다. 사업하면서 매 순간이 위기였지만 케이블 TV를 시작하면서 서서히 위기가 시작됐습니다. 경쟁사들 때문이었죠. 케이블 TV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뜨거웠고 경쟁사들도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때문에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심했고 가입료를 점점 싸게 내리다 보니 조금이라도 비싼 방송사가 경쟁에서 밀리게 되었습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았던 저희 방송사도 밀려날 수밖에 없었고 저는 전북으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Q. 위기를 극복한 계기는?
지방으로 내려가게 되었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JBC 전북 방송을 인수해 다시 한 번 일어서려고 노력했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 가입자 유치부터 하나하나 해 나갔죠. 지역방송의 장점을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했습니다. 또한 지역광고를 이용해 광고주를 유치했습니다. 가입자 수는 점점 늘어났고 음악방송과 케이블 TV를 했던 때만큼 성공적이라고 자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린 시절, 목표로 하던 성공을 손에 쥐고 나니 이번엔 꿈을 이루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고 과감히 꿈에 도전해 보자는 욕구가 꿈틀거렸고 가수가 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Q. 어떤 노력들을 하셨나요?
먼저 노래를 만들어 줄 작곡가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수소문 끝에 김기표 작곡가를 알게 되었고 그 분을 찾아가 곡을 부탁드렸습니다. 그런데 생초보인 저에게 곡을 줄 리가 없었죠. 거절에 거절을 당했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고 김기표 작곡가를 찾아가 간청했습니다. 오랜 시간 간직해 온 꿈을 이루게 해달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간절하면 통하는 것인지 김기표 작곡가의 마음도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고 4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곡은 받은 후는 물론 연습에 또 연습을 거듭했습니다. 약 1년이라는 시간동안 연습을 했고 마침내 1집을 낼 수 있었습니다.
Q.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요?
거의 모두가 반대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가족들마저 ‘당신이 무슨 가수를 한다고 하냐.’, ‘아빠가 가수를 한다고?’라는 믿지 못하는 분위기였어요. 주변 지인들도 모두 늦은 나이에 그냥 안정적인 사업이나 계속 이어가라고 했지만 막상 제 앨범이 나오고 나니 모두가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가족들도 저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주었고 주변인들도 이제는 열심히 하라며 응원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또 ‘회장이 가수가 되었다.’라는 사연 자체가 특이하다보니 각 방송사에서도 저를 찾기 시작했고 덕분에 제가 운영하고 있는 전북 방송도 더 알려지게 되어 일석 이조,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Q. 지금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앨범을 내고 계속해서 가수로도 활동하는 것은 물론이고 음악 프로그램의 진행자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엔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로도 변신해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연습도 쉬지 않고 틈틈이 하고 있습니다. 물론 사업 또한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항상 실시간으로 전화나 메일을 통해 수시로 업무 보고를 받고 또 지시도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날 때면 가장 먼저 가는 곳도 물론 회사고요. 두 가지 일을 한 번에 무리 없이 한다는 것이 가끔은 힘들기도 하지만 두 가지 모두 저를 말해주는 직업이기 때문에 무엇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Q. 앞으로의 꿈이 있으시다면?
저와 같이 가수를 꿈꾸고 또 연예인을 꿈꾸는 인재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그들에게 꿈을 이루는 것이 얼마나 구름 위를 나는 일인가를 알려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대형 기획사처럼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더불어 제가 운영하고 있는 방송국을 굳건하게 지켜내는 것 또한 제가 이루고 싶은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