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없는 무명 여배우가 소속사 대표의 강요로 성상납을 하는 충격적인 내용을 다룬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고 장자연 사건을 계기로 제작됐다는데 파장이 예상됩니다.
이해완 기자입니다.
【 기자 】
2009년 3월, 한 신인 여배우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는 술접대와 성상납 강요, 그리고 구타 등의 피해를 봐왔다는 취지의 문건을 남겼습니다.
성상납 대상자로 언론계와 재계 고위인사들이 거론됐지만, 결국 술자리를 만든 연예계 인사만 처벌을 받는 것으로 사건은 일단락됐습니다.
하지만, 당시 사망한 탤런트 장자연 사건이 영화 '노리개'를 통해 재조명되면서 논란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음지에서 벌어지는 연예계의 추악한 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어 사회적 파장이 예상됩니다.
▶ 인터뷰 : 최승호 / 영화 '노리개' 감독
- "사람을 자기의 어떠한 노리개로 쓰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영화를 보고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영화는 자막을 통해 이야기가 허구임을 밝힙니다.
그러나 신인 여배우가 자살 당시 '성상납 다이어리'를 남긴다는 소재 등은 장자연 사건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합니다.
▶ 인터뷰 : 민지현 / 영화 '노리개' 주연
- "(극 중) 저한테 해를 입혔던 (언론사) 회장님이나 고발하는 다이어리를 쓰는 장면이나 종일 울컥한 심정을 삼키면서 연기했던 것 같아요. "
사회고발 영화 '도가니'와 '부러진 화살'은 사건의 재수사를 이끌어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영화를 단순한 상업영화로 보는 시각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