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어제 열린 한 영화제에서 레드카펫을 밟던 한 여배우의 드레스가 흘러 내려가는 사고가
또 발생했습니다.
유독 레드카펫에서 이런 일이 자주 벌어지는 이유가 뭘까요?
이해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신인 배우 여민정이 레드카펫을 밟습니다.
그런데 손이 어깨끈에 올라가더니 잠시 후 드레스가 풀어집니다.
압박붕대를 하지 않았더라면 대형 노출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
짧은 순간을 포착한 다양한 사진들은 무명이었던 여민정을 단숨에 검색어 1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시민들은 이번 일을 어떻게 바라볼까.
▶ 인터뷰 : 김규한 / 서울 마곡동
- "사회 흐름이라고 생각하고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인터뷰 : 김수정 / 서울 신내동
- "자기의 경력을 통해서 얼굴을 알리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다른 방식으로 시도한 거니까 저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2011년 부산영화제에선 신인배우 오인혜가 상체를 드러낸 드레스를 입어 화제가 됐고,
지난해 청룡영화상에선 신인배우 하나경이 넘어지면서 노출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일각에선 사고를 가장한 고의적인 노출이라는 비판 의견도 있지만, 주목받을 길이 많지 않은 환경도 고려해야 한다는 동정론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연예 기획사 관계자
- "신인 연기자들은 일단 작품에서 승부를 보기가 사실 많이 어렵고…."
지난 2008년 부산영화제 당시엔 배우들이 고 최진실을 추모하기 위해 화려한 옷을 벗어 던지고 검은색 의상을 입는 진풍경을 연출했습니다.
그러나 요즘 레드카펫 행사는 어떤 의미를 찾아볼 수 없는 단순한 노출의 장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
화면제공: SS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