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명문대를 졸업한 인력거꾼.
이렇게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가 섞인 새로운 직업군을 일명 브라운칼라라고 하는데요.
아직은 좀 생소하지만 요즘 패기 있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런 브라운칼라가 주목받고 있다고 합니다.
박통일 기자가 이런 변화의 흐름을 짚어봤습니다.
【 기자 】
목재를 나르고, 자르고, 못으로 고정하다 보면 어느새 이마에 땀방울이 맺힙니다.
건축학과를 졸업한 31살 호종훈 씨의 직업은 목수.
졸업 후 건설 회사 사무직에 종사하던 그는 목수가 되려고 올해 초 사무실을 박차고 나왔습니다.
▶ 인터뷰 : 호종훈 / 목수
- "목조 주택이 들어온 지 20여 년 밖에 안됐는데, 기존의 철근 콘크리트 건축과 접목한다면 좀 더 좋은 건축물이 되지 않을까."
최근 주목받는 이른바 '브라운칼라'.
블루칼라의 노동과 화이트칼라의 전문성을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청년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전통적으로 화이트칼라가 많은 영국에서도 최근 청소와 요리 등 집안 관리와 서비스를 맡는 집사가 인기 업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집사 전문학교가 등장했고, 특급 집사의 연봉은 2억 원이 넘을 정도.
전문성으로 무장한 고스펙 청년들이, 육체노동을 마다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무기로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원 / 한국리더십센터 전문 교수
- "밤을 새워도 정말 내가 열정으로 밤을 새울 수 있는 일, 이런 일을 찾는 게 중요하죠. 열정이 있다면 뭔가 다른 점을 나타낼 수 있거든요."
남들이 선호하는 편한 직장, 좋은 직업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나서는 브라운칼라 청년들의 즐거운 반란이 주목됩니다.
MBN 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