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위기에 몰린 재벌 총수들이 국면돌파를 위해 거액의 재산을 사회 환원하겠다는 약속을 하곤 했는데요.
연예인도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2년 전 탈세 의혹에 몰렸던 방송인 강호동 씨가 150억 원 상당의 재산을 사회 환원하겠다고 밝혀 시선을 끌었었죠.
그런데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이해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1년 9월, 탈세혐의를 받았던 방송인 강호동 씨는 파장이 커지자 잠정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강 씨는 이후 속죄 차원에서 자신이 보유한 고기 프랜차이즈 '육칠팔'의 보유지분과 지분수익 전체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150억 원 상당의 재산을 환원하겠다는 발표에 여론은 강 씨에게 호의적으로 돌아섰고, 결국 잠정은퇴 1년 만에 복귀했습니다.
하지만, 사회 환원을 밝힌 지 1년 7개월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환원은 단 한 푼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강 씨의 소속사인 SM C&C와 육칠팔 측은 환원 절차가 생각보다 까다롭고, 피해가 프랜차이즈 점주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며 그 이유를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육칠팔 관계자
- "(지분이) 사회에 환원됐을 때 외부에서 경영권에 참여한다거나 이러한 여러 가지 일들이 발생하지 않습니까. 생각보단 쉽지 않습니다. "
하지만, 이미 환원이 이뤄졌다고 믿은 시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곽동현 / 경기 고양시
- "사실 환원됐는 줄 알았는데 안 됐다는 얘기를 처음 듣게 되니까 당황스럽고…."
▶ 인터뷰 : 임정진 / 서울 망원동
- "아직 환원이 안 되고 얼버무린다는 것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배신감이 느껴집니다."
아직 구체적인 환원 방안조차 마련하지 않은 강호동 씨,
재산환원 발표가 위기 모면용 거짓 약속이 아니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