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전시될 장호정 작가의 작품들은 현대인들에게 익숙한 비닐봉지를 소재로 '상황 연출하기', '사진으로 기록하기', '사진 그대로 캔버스에 확대해 그리기'라는 독특한 세 단계의 작업을 통해 형상화했다.
작가는 '연출'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의외의 소재인 비닐봉지를 통해 무엇인가를 담았을, 지금은 빈, 비닐봉지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동시에 더욱 또렷한 작품세계를 드러냈다.
비닐 소재로 사물을 감싸고 그 남은 비닐봉지만을 캔버스에 담음으로써 사물은 온 데 간 데 없이 사물의 흔적만을 남겼다. 작가의 관심은 바로 이 사물의 흔적과 허물을 제시하는 그곳에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부재'를 통해서 '존재'를 증명하는 지점이며, '인식론'보다는 '존재론'적인, '개념'
장호정 작가는 미국 뉴욕과 국내에서 다수의 단체전과 개인전의 경력을 갖췄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