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그녀가 2012년 이후 첫 싱글 ‘I Really Like You’를 내면서 재도약할 채비를 갖췄다. 이 노래도 최근 빌보드 싱글차트 50위권 안팎에 오르는 등 반응이 좋다. 젭슨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인기 비결부터 물었다.
“그저 행운이고 감사하다고 느낄 밖에 없어요. 음악의 좋은 점 중 하나는 모험을 떠나게 해준다는 것인데 그런 힘이 아마도 가보지 않은 나라,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의 마음에도 닿는 게 아닐까 싶어요.”
젭슨이 단숨에 팝스타로 떠오르기까지의 과정은 드라마틱하다. 그녀는 2008년 캐나다 방송오디션 출신이다. 톱3에 든 이후 앨범 두개를 냈지만 반응이 시원치 않았다. 심지어 ‘Call Me Maybe’마저도 2011년 9월 발매 당시 이목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세계적 팝스타 ‘저스틴 비버’가 자신의 SNS에 젭슨의 노래를 소개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됐다. 대중이 그녀의 천부적 자질을 그제서야 알아챈 것이다. 젭슨이 말했다.
“어릴 적부터 늘 음악을 좋아했어요. 가족 모두 음악을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편인데 그 중에도 제가 유독 더 그랬어요. 아빠는 매일 밤 제가 잠자리에 들기 전 동화책 대신 제가 신청한 3곡을 통기타로 연주해주곤 하셨어요. 일찍부터 곡에 담긴 스토리나 멜로디와 공감하는 법을 배웠던 것 같아요. 슬픈 노래를 들으면 눈물이 났고 아름다운 멜로디는 두고두고 마음 속에 되새기곤 했어요. 저는 늘 언젠가 가수가 되리라는 확신을 가졌죠.”
젭슨 노래엔 소녀 감성이 가득하다. 가슴이 두근거리면서도 풋풋한 연애와 관련된 노래가 많다. 귀엽고 사랑스럽다. 신곡 ‘I Really Like You’도 마찬가지다. 속으로만 좋아햇던 누군가에게 마침내 고백을 하고 난 후의 어색하고 쑥쓰러운 감정을 담았다.
“한동안 연애를 못하긴 했지만 사랑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어요. 최근엔 꿈에 멜로디나 가사가 떠오르는 일이 많은데 잠에서 깨면 바로 적어두었다가 녹음실로 가서 작업을 하는 식이죠.”
‘I Really Like You’ 뮤직비디오에 톰 행크스와 저스틴 비버가 출연한 사실이 화제가 됐다. 특히 톰 행크스와 젭슨이 같이 춤을 추는 장면이 코믹하게 그려진다. “어떻게 그 둘과 뮤직비디오를 찍을 수 있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신기할 따름이에요. 아마도 두 번은 일어날 수 없을 거에요. 한겨울 뉴욕 거리에서 찍
젭슨은 1980년대 복고풍의 새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내한 계획과 관련해선 “아직 일정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한국에 가서 팬 여러분을 만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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