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승격’ ‘포항 중성리 신라비’ ‘동의보감 국보 승격’
‘포항 중성리 신라비’와 ‘동의보감’이 국보가 된다.
현존 최고(最古)의 신라 비석인 ‘포항 중성리 신라비’(보물 제1758호)가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위원회 동산분과위원회(위원장 박문열)는 지난 12일 회의를 열고 “포항 중성리 신라비를 국보로 지정예고한다”고 밝혔다.
이 비석은 이전까지 가장 오래된 신라비로 알려진 ‘포항 냉수리 신라비’(503년)보다 2년 앞서 만들어진 신라 최고(最古)의 비석이다.
중성리 신라비는 지난 1989년 냉수리 신라비가 발견된 지점에서 동쪽으로 8.7㎞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2012년 2월 보물로 지정됐으며 현재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 소장돼 있다.
동산분과위원회는 “백성의 재산과 관련된 분쟁과 그에 대한 지배층의 판결이 담겨 있어 신라의 정치·경제·문화를 연구하고 확정 지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며 “이보다 제작 시기가 늦은 ‘울진 봉평리 신라비’(524)와 ‘포항 냉수리 신라비’(503)도 이미 국보로 지정해 관리 중이기 때문에 중성리비 역시 국보로 승격될 가치가 충분하다”고 의결했다.
위원회는 중성리 신라비를 “신라 관등제의 성립 과정, 신라 6부의 내부 구조, 도사(道使)의 존재를 통해 본 지방 통치 등 신라의 정치 조직과 분쟁을 해결해 나가는 절차, 사건 판결 후 재발 방지 조치 등을 알 수 있는 획기적 자료”라고 평가하고 있다.
위원들은 “무엇보다 비문 맨 앞에 ‘신사(辛巳)’라는 간지가 있어 건립 시기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은 20일 중성리 신라비에 이어 “현재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기도 한 ‘동의보감’을 국보로 승격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동의보감은 허준(1546~1615)이 1610년 완성해 1613년에 간행한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한의서다.
이번 국보 승격이 확정되면 2008년 보물 지정 이후 7년만의 신분 상승이다.
동의보감은 국내외에 36종의 판본이 있으며 국내에 있는 3건이 보물 1085호로 지정돼 있다. 2009년에는 세계 최초의 공중보건 의서(醫書)임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번에 국보 승격이 지정 예고된 동의보감 3건은 1613년 최초로 간행된 내의원 목판본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의학사와 서지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자료이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있는 만큼 문화재적 가치와 세계적 위상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을 거쳐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보로 확정할 예정이다.
중성리 신라비 동의보감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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