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1~3월) 가구당 월평균 도서구입비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28일 한국출판저작권연구소가 지난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가계 동향을 토대로 분석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도서 구입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0% 줄어든 월평균 2만2123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단위 집계가 시작된 2003년 1분기 이래 최저치다.
물가상승분을 감안한 2인 이상 가구의 실질 도서 구입비는 1만8773원으로, 작년 대비 12.1%나 감소했다. 2만원 이하가 된 것도 처음이다. 도서 구입비는 지난 2010년 1분기 이후 줄곧 전분기에 비해 감소해왔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에는 도서정가제 시행을 앞둔 특수로 실질도서구입비가 2010년 이후 19분기 만에 처음으로 반짝 상승해 전년 대비 1.5%가 증가한 1만3585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통계청의 온라인쇼핑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2조3649억원으로 전년 대비 18.0% 증가한 반면, 서적 부문의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316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가 줄었다. 도서시장의 불황은 카드승인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1분기 총 승인 실적이 전분기 대비 6.1% 증가한 145조3000억원이었던 데 반해 서점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7170억원으로 3.5%
지난 2003년 월평균 3만2544원에 달했던 1분기 가계의 도서 구입비는 증감을 반복하다 2013년부터 계속 줄어들고 있다. 박익순 소장은 “1년 중 가장 책이 많이 팔리는 시기인 1분기의 부진한 실적을 감안할 때 올해 도서구입비가 역대 최저로 떨어질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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