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주 전 김영사 사장(58)이 김강유 현 김영사 대표이사 회장(68·김정섭에서 개명)을 총 350억원 규모의 배임과 횡령·사기 혐의로 지난 23일 검찰에 고소했다. 김 회장 측도 역시 배임과 횡령 등으로 맞고소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간 갈등은 수면 위로 올라 소송전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박 전 사장은 1989년 김영사 대표이사 사장을 맡은 이래 25년간 김영사를 실질적으로 이끌며 연매출 500억원이 넘는 회사로 키워냈다. 첫 밀리언셀러가 된 1989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비롯해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정의란 무엇인가’ 등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냈다.
지난해 박 전 사장이 사장직에서 돌연 사임하고, 의욕을 보여온 한국출판인회의 회장직도 물러난 이후 출판계에서는 그를 둘러싸고 경영권을 둘러싼 김 회장과 박 전 사장 간의 갈등 심화설 등 여러 의혹들이 무성히 제기돼왔다. 그러나 박 전 사장이 이후 외부와의 접촉을 끊음에 따라 이는 어디까지나 의혹으로만 남았다.
박 전 사장은 김 회장이 도산 위기인 자신의 형 회사에 대한 부당한 지원을 요구하는 등 방식으로 회사에 피해를 입혔다는 입장이다. 또한 자신이 보유하던 김영사 지분 40% 등 자산에 대한 포기각서 작성 등 과정에서 부당한 압박과 사기 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사장은 27일 “(김 회장의)형 회사를 인수하라는 얘기를 여러번 들었고 10억 대출 2번, 25억 연대보증까지 세웠다”며 “출판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내가 고분고분 말을 듣지 않으니 경영권을 빼앗고 내가 가지고 있는 재산마저 빼앗기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 회장이 세운)신경영진이 회사에 들이닥쳐 엄포와 협박속에서 숨을 쉴 수도 없이 몰아치는데 심장마비에 걸릴 지경이었다”며 “수모를 주어서 치욕스럽게 (회사를) 그만두게 했다”고 덧붙였다.
김영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초부터 박 전 사장의 횡령·배임 혐의가
[김슬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